삼성전자가 6일 미국 텍사스에 설립한 시스템 반도체(LSI) 전용라인의 풀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중국 생산기지 완공 이전에도 세계 35조원 규모의 비메모리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오스틴에 건설한 시스템LSI 전용라인인 S2라인이 풀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라인 가동은 지난 5월 제품출하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S2라인 건설을 시작해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앞당긴 3월에 완공했다. S2라인은 반도체 제조라인인 팹(FAB) 건설에 7개월이 소요됐고 이번 생산량 증대(램프업ㆍRamp-up)에는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공장은 최첨단 300㎜ 자동화 라인으로 45나노 공정의 저전력 로직IC를 만들고 월 4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높은 수준의 청정 상태와 일정한 온ㆍ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제조환경 조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번 오스틴 공장은 철저한 사전조사로 최적화된 설비와 공정조건을 갖추고 시행착오 없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해 풀가동 시기를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장의 풀가동 체제 돌입으로 국내 기흥캠퍼스와 미국 오스틴을 잇는 글로벌 시스템LSI 생산라인을 구축해 고속 성장하는 시스템LSI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스템LSI시장 규모는 35조원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00년에 시스템LSI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반도체를 육성하기 시작했지만 가동률이 50%를 밑돌 정도로 초기성적표는 부진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10년 만에 미국에 성장엔진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호황에 대비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실적에서도 시스템LSI사업부의 매출은 메모리 매출의 60%를 넘어선데다 내년에는 메모리보다 더 많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시스템LSI의 매출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시장의 중심축이 메모리에서 비메모리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어 시스템LSI 부문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풀가동은 단순히 공장 한 개의 풀가동보다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새로운 심장이 완전히 가동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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