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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공동선언문 추진 의미ㆍ전망] “일단 대화 모멘텀 유지“ 공감대
입력2003-08-28 00:00:00
수정
2003.08.28 00:00:00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둘러싼 이견차가 재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6자 회담에 참가한 각국의 공감 부문과 원칙, 추후 협상 일정을 담을 공동발표문 채택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폐막되는 이번 6자 회담은 당초 예상대로 극적인 돌파구나 합의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베이징 회담이 험난한 대장정의 시작 내지 북핵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는 점을 회담 전부터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번 공동발표문 추진은 일단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 신뢰 회복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데 의미가 있다. 공동발표문 작성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한국과 북한 미국 일본 등 여타 참가국도 이번 회담의 주된 목표를 `대화 분위기 유지`로 잡고 발표문 추진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에 담길 내용은 29일 막판 회의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겠지만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핵문제를 비롯해 미사일 관련 추가 조치, 북한의 체제 보장 등에 대한 원칙적인 언급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핵심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이 첨예한 이슈인 체제 보장과 핵 포기 부문에 대한 다소 진전된 해법을 밝힌 후 관련국들이 이를 보장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차기 회담 일정은 가까운 장래에 개최한다는 대략적 언급이 있을 수도 있지만 29일 협상 분위기와 진전 정도에 따라 아예 장소와 일정을 못박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은 “공동발표가 성사된다는 것은 이번 6자 회담의 협상틀을 활용해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도모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북미 양측이 비공식 협상 과정에서 대부분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다소 험악한 분위기까지 갔지만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이 그동안의 의도적 대결 구도에서 평화적 해결 자세를 보이는 등 당사국들의 분위기가 대화를 지속해 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애초부터 이번 회담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도출하기 보다는 탐색전 성격이 강한 만큼 대화의 틀 자체를 만들었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6자 회담은 지난 4월의 북한 미국 중국간 3자 회담 개최후 우여 곡절 끝에 4개월만에 간신히 성사됐으나 회담 주최국인 중국이 그동안의 수동적 자세에서 북한에 대한 모종의 압력과 설득 등 적극적 중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차기 회담 일정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잡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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