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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삶과 죽음...그리고 사랑 '나라야마 부시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는 생존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이 희생되어야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 밑바닥에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슬픔이 등장인물의 삶을 훑어나간다.죽음을 맞기 위해 일상의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오린(사카모토 스미코)의 결연한 모습은 마치 낡은 옷을 갈아입듯 자연스럽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애정을 포기하는 것이 최고의 애정임을 깨닫는 아들 다츠헤이(오가타 켄)의 모습은 우리에게 집착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라야마 정상으로 향하는 오린과 아들의 여정, 영화 속에서는 눈물 한방울 보여주지 않지만 보는이의 가슴엔 끊임없이 뜨거운 눈물이 흐르게 한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장면은 남편의 유언에 따라 마을의 모든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 미모의 과부 오에이의 섹스신. 평생토록 여자를 경험하지 못한 채 늙은 남자가 옷을 벗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연신 「관세음보살」을 외치며 기쁨에 겨워 절을 하는 장면은 거장다운 유머가 가득 스며온다. 태어난 것은 죽게 되고, 모인 것은 흩어지고, 높이 올라간 것은 아래로 떨어지는 삶의 진리등에 대한 통찰에 숨이 막힐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 이 영화의 또다른 즐거움은 인간과 자연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짜여있다는 점이다. 겨울의 눈, 봄의 꽃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이 차례차례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계절에 맞춰 곤충과 동물들의 생태가 보여진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고, 개구리는 참외를 먹는 역동력이 영화의 힘을 끌어가고, 사랑을 나누는 인간들 곁에서 교미하는 뱀, 곤충들. 마을의 관습을 어기고 도둑질을 한 가족이 생매장되자 그 집의 수호신인 뱀이 도망친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긴박감을 살리기 위해 동물·곤충의 진기한 생태 29종을절묘하게 편집하고, 쌀·콩·무우 등 21종의 곡류와 근채류가 촬영용으로 재배해 계절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새롬 엔터테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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