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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온라인 금융제국 건설
입력2000-07-09 00:00:00
수정
2000.07.09 00:00:00
우승호 기자
종합 온라인 금융제국 건설[새천년 새금융] 소프트뱅크 파이낸스
「오프라인의 창조적 파괴를 통해 온라인에 소프트뱅크의 금융제국을 건설한다.」
손정의씨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SB)의 금융 자회사 「소프트뱅크 파이낸스」가 지난 1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 파이낸스는 지난 2~3년 동안 소프트뱅크가 일본의 인터넷에 세운 증권·투신·은행·보험·외환 등 8개 온라인 금융회사의 지주회사.
SB는 미국의 성공한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SB 파이낸스의 8개 자회사를 설립, 오프라인의 최고 브랜드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온라인상의 신뢰도를 높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왔다.
SB 파이낸스의 성공은 지난 6월23일 나스닥저팬에 상장된 모닝스타저팬의 주가를 보면 가늠할 수 있다. 8개 자회사 중 맏형 격인 모닝스타저팬의 공모가는 주당 700만엔(7,300만원), 거래 첫날 급등세를 타며 1,092만엔(1억1,367만원)까지 치솟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투자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모닝스타저팬의 화려한 데뷔는 SB 파이낸스와 그 자회사의 가치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SB 파이낸스는 미국에서 성공한 비지니스 모델을 일본에 이식해 성공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SB가 인터넷 붐을 타고 주가만 높은 뿐 실제로 본업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리기는 힘들다고 지적한다. 또 불투명한 수익성으로 인해 일본에서의 성공이 곧바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SB 파이낸스 코리아가 과연 한국 시장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금융시장의 밑그림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인터넷이 금융의 본질을 바꾼다= SB 파이낸스는 인터넷이 가진 5가지 특성인 저비용·실시간(REAL TIME)·멀티미디어(MULTIMEDIA)·쌍방향성(INTERACTIVE)·세계화(GLOBAL) 등이 금융업 자체의 모습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무점포 적은 인원이 신속하고 풍부한 정보를 세계 곳곳에서 수집해 고객들의 욕구에 맞게 꼼꼼하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 기존의 고비용 금융기관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인터넷은 금융과 밀접하다. 금융은 물건이 오가지 않고 숫자와 데이타만이 거래된다. 금융의 거래는 정보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업은 정보 산업, 그 자체로 볼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인터넷과 금융은 친화성이 높고 인터넷 혁명은 곧 바로 금융혁명으로 이어진다.
◇2차 금융빅뱅은 E-파이낸스=SB측은 2차 금융빅뱅이 금융기관간 장벽을 허문 규제완화로 시작됐다면 2차 빅뱅은 인터넷 혁명으로 촉발됐다고 주장한다.
규제완화로 가격 인하경쟁에 불이 붙고 금융회사간 업무영역도 파괴되면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했다면 인터넷 혁명은 금융 시장의 주도권을 금융기관에서 투자가와 소비자에게로 넘겨주고 가격인하를 넘어선 가격파괴 현상이 나타나면서 새롭고 다양한 시장을 계속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된다.
SB 파이낸스 코리아는 한국의 네티즌들도 인터넷에서 은행·보험·증권 등 모든 금융관련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종합 온라인 금융사를 설립할 계획.
이를 위해 기존의 국내 오프라인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1차로 지난 2월 LG투자증권, 미국의 E-트레이드 그룹과 합작해 E-트레이드 코리아를 설립했다. 앞으로 생명보험사, 은행 등 여러기관들과 손잡고 인터넷 금융회사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인터넷의 핵심은 원스톱 서비스와 고객 제일주의= 미래 금융업의 흐름은 인터넷을 통한 원스톱(ONE STOP) 금융서비스와 고객을 위한 경영.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은 오프라인이 제공하지 못하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기본으로 한다.
또 빠르고 손쉽게 각 사이트를 움직여 다니는 네티즌을 잡기 위한 유혹은 영업전략의 핵심이 된다. 고객의 늘어나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제휴도 필수. 엄청난 속도로 다양해지고 많아지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디지털 정보 혁명의 속도와 위력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대비하는 국내 금융기관은 많지 않다. SB 파이낸스 코리아가 국내 금융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균형을 파괴하는 힘으로 새로운 금융환경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7/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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