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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개척할 벤처기업 더 늘려야"

■ "한국 D램 3년내 中에 따라잡힐것"<br>삼성전자·하이닉스 의존도 높아 유연성 저하<br>中·대만업체들 처럼 틈새시장 발굴 노력을<br>자본투자 늘리고 벤처기업 활성화 서둘러야


"틈새시장 개척할 벤처기업 더 늘려야" ■ "한국 D램 3년내 中에 따라잡힐것"삼성전자등 대기업 의존도 높아 유연성 저하해외업체와 제휴 통한 원가절감등 모색을경쟁우위 확보위해 자본투자 활성화도 시급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데릭 리도 아이서플라이 회장은 한국 D램 산업의 위기는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 차원이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도 회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자본투자를 통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산업이자 장치 산업"이라며 "또 다른 자본집약 산업인 LCD 분야에서 한국이 대만과 중국 업체들에 1위를 내준 것처럼 D램 산업도 시장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LCD 산업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축으로 세계 LCD 생산의 전략적 기지로 각광받았지만 3년 전부터 중국과 대만에 그 자리를 내줬다. 리도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경쟁이 치열해지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세대 생산 라인으로 전환,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경쟁업체들도 속속 차세대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 다시 공급과잉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사이클이 존재하는 이유도 자본집약적 장치 산업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도 회장은 따라서 D램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투자를 늘리는 한편 틈새시장을 발굴해 개척할 수 있는 벤처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본투자는 지속적인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필수조건이며 벤처기업의 활성화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유연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 리도 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은 세계 1, 2위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 "대기업 위주의 반도체 산업은 전략적 유연성을 떨어뜨려 장기적인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반도체 업체 엘피다는 D램의 주요 공급처인 PC업체들은 물론 이동성을 높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D램 제품을 특화해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손을 잡아 원가를 절감하면서 생산량을 늘려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안전판을 마련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자체 생산방식은 유지하면서도 휴대폰 이미지 센서 등으로 업종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이러한 세계 반도체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유치하면서 틈새시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한국 업체들도 과거 생산라인에서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중 한 제품만을 생산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 생산 라인에서 이 둘을 모두 생산하는 게 가능한 수준의 전략적 유연성을 갖췄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만 추구하다 보니 틈새시장을 발굴하거나 해외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원가절감 등은 어려워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도 회장은 대만과 중국이 D램 생산의 전략적 기지로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배경에는 활발한 자본투자를 거론했다. 그는 "틈새시장 개척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세계 톱 브랜드가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한 부분을 담당할 새로운 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자본투자가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자본투자는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전체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본투자의 결핍은 한국 경제에 더 큰 문제로 작용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대만은 벤처캐피털의 적극적인 투자로 창업이 용이해 창의적인 기업들이 등장하기 쉽다. 반면 한국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생산성도 높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없다. 결국 창의력이 고갈돼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것이다. 리도 회장은 "한국 IT산업은 창의력이 고갈돼 해외 경쟁업체가 복사하기 쉬운 기술들로만 가득찰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한국 IT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지금보다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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