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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업 이장면] 현대와 소떼방북

09/22(화) 19:07 그것은 소떼를 실은 차량의 행렬이 아니었다. 우리의 염원과 회한으로 엮은 끈이었다. 단절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끈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북으로 향하는 소떼의 행렬에 자신의 꿈을 실었고,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이 「장면」은 꿈에서나 가능했던 일을 현실화시킨 역사적이 순간으로 기록될 만 하다. 6월 16일 0시. 서산농장을 출발한 500마리의 소떼 행렬에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분단이후 최초의 민간인 판문점 통과. 그 자체로 극적이었다. 암수 한우 250마리를 나누어 싣고 임진각까지 261㎞를 내달린 트럭 행렬은 감동적이었다. 89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은 방북당시 고향 친척들에게 『고향집에 두고 온 와이셔츠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꼭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10년. 鄭명예회장은 고향을 다시 찾았다. 그것도 판문점을 통해. 10년간의 준비끝에 마침내 꿈같은 약속을 현실화시켰다. 게다가 금강산관광을 통한 남북간 교류및 협력 카드도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을 놓은 점은 역사의 한 장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현대의 「도전과 개척정신」이 없었다면 쉽게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종착역이 아무리 힘들고 멀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해내는 현대의 투지가 IMF시대의 우리에게 절실하게 와닿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장면에 뒤이어 금강산관광선이 동해항을 떠나 장전항으로 가는 또하나의 「역사적인 장면」은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안팎으로 여러가지 장애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소떼행렬에 담겼던 소망과 꿈, 기대라면 금강산관광이란 또다른 역사적 장면을 볼 그날은 그리 멀지않아 보인다.【홍준석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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