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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설 자리 없다" 울상

사모투자전문사 벤처투자 허용이후<BR>"투자허용대상 확대등 제도보완" 한 목소리


“PEF(사모투자전문회사)의 벤처 기업 투자가 가능해져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어떤 기관이 모든 벤처에 투자가 가능한 PEF를 두고 비상장 중소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는 창투 조합을 선택하겠어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끼고 있는 창투사만이라도 PEF의 공동 운용에 참가할 수 있도록 법적 보완이 필요한 때입니다”(모 대형 창투사 사장 K씨) 벤처 활성화 대책과 시장의 호황 덕에 마냥 ‘콧노래’를 부를 것 같은 창투사가 요즘 남 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바로 지난 12월부터 PEF의 벤처 기업 투자(1개사에 최하 10%)가 허용되면서 대형 펀드와의 힘겨운 일전이 계속 되고 있는 것. 더구나 PEF가 투자기업에 이사를 파견, 경영에 참가할 경우에는 10% 미만 투자도 가능해져 창투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 형편이다. 동원창투 관계자는 31일 “PEF의 벤처 투자 허용으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PEF가 더욱 활성화되면 국민 연금 등 대형 기관들도 굳이 투자 대상에 제한이 많은 창투 조합에 출자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창투사들의 PEF참여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중소기업청 소관인 창업관련 지원법에 따르면 상장사 투자가 불가능하고, 금융업종에 투자도 할 수 없게 돼 있다. 여기에다 PEF가 재경부 소관인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아래에 있다는 점도 부처간 미묘한 신경전을 낳는 요인이다. 중기청은 4월부터 한국벤처펀드(KVF) 형태의 중소기업 전용 PEF결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중소기업에 한정된 펀드라는 태생적 한계 탓에 출자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창투사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상황. 이에 따라 대형 PEF와 자웅을 겨룰 여력이 되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끼고 있는 네오플럭스ㆍ바이넥스트하이테크ㆍ동원창투 등 일부 창투사들만이라도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가 높다. 모 대형 창투사 이사는 “어차피 PEF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창투사는 소수”라며 “관련법을 고쳐 이들만이라도 PEF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창투사간 차별화를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창투사 상무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기 보다 승산이 낮다 해도 대형 PEF와 맞설 용의가 있다”며 “중기청도 부처간 입장보다는 업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맞장구 쳤다. 김형수 벤처캐피털협회 이사는 “창투사들이 PEF와의 경쟁으로 고전을 면키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PEF의 포토폴리오 관리상 벤처 투자가 활성화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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