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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과 우리 역사

둘다 지역뉴스로 취급된 짧은 기사였으나 보기에 따라서는 문화면 톱뉴스로 보도해도 손색이 없는 큰 사건이라 하겠다.우리가 입버릇처럼 자랑하는 「5천년 문화민족」의 첫 자락을 이루는 단군 조선이 객관적인 사료가 없다고 전설로만 취급되어 왔다. 바로 그 시기에 이땅에는 불가사의한 거석문화가 꽃피웠다는 역사적 실증을 다시 보여준 점에서 그날 각 신문이 대서특필한 정치기사와 비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고인돌은 지석묘라 불리우며 청동기시대의 무덤이라고 배워왔으나, 공동무덤을 상징하는 표석 혹은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장소나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 추측만 있을 뿐 정확한 축조시기와 목적 등 고인돌의 수수께끼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고인돌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세계의 종주국이라 할 만하다. 현재 전세계 5만5,000기의 고인돌중 중국 동북부에 약 350기, 일본에 약 550기가 확인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북한에 약 1만기, 남한에 약 2만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니 전세계의 절반이상이 이땅에 있는 셈이다. 고조선 사회의 선조들은 200톤에 가까운 거대한 돌을 다듬어 두개의 돌기둥위에 어떻게 올려놓았을까. 그리고 한두개 세우기도 힘들텐데 고창군 죽림리 일대는 한마을에 약 550기나 된다니 우리의 고대문화를 생각하노라면 안개에 가린 역사와 인간의 죽음에 대한 외경심마저 든다. 우리의 역사는 어디에 있는가. 남들이 로마제국을 건설할 때 우리는 신라와 고구려 시조가 알에서 태어나 어디에 도읍을 정해 왕국을 건설했는지도 희미한 그런 역사를 배워왔다. 황하문명과 그리스 에게문명이 꽃을 피우던 시기에 이 땅에는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으로 변해 단군을 낳아 아사달에 도읍했다는 고조선을 신화로만 가르칠 뿐 역사의 뿌리를 우리는 모른다. 4천년전 거석문화를 꽃피웠던 이 땅은, 전 국토가 박물관이며 문화관광 상품이 아닐까 하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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