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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4월9일까지 드로잉전 덕수궁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4월 9일까지 계속되는 「선과 여백-작고작가 드로잉전」은 우리나라의 서양회화사를 위한 자리일 수도 있겠고, 축약된 형태로 나타난 현대회화 대가들의 작품성향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구본웅, 이중섭, 박수근, 남관, 서진달, 오지호, 이쾌대, 장욱진, 김은호, 이상범 등 작고작가 34명의 드로잉 작품 240여점과 만날 수 있는 전시회이다. 한국인 최초의 동경유학생인 고희동은 수업 첫날 석고모델을 목탄으로 그리면서 드로잉이라는 것을 처음 배웠다고 한다. 특히 유교적 전통이 완고했던 시절, 누드 드로잉은 화가들의 마음을 무척 심란하게 했을 것이다.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유학한 이종우는 서양인 모델을 대상으로 한 데셍을 남기고, 구본웅은 인체해부학적 양감과 빛의 효과등을 적확하게 표현한 드로잉을 남겨놓았다. 드로잉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작품처럼 보이는 작가로는 은지화로 유명한 이중섭을 비롯해 장욱진, 김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섭과 박수근 같은 작가들은 가난 때문에 재료를 구하지 못해 드로잉을 많이 제작했고, 김환기의 경우 한국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각가 권진규의 경우 드로잉은 밑그림 이상이었는데, 입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평면에서 완벽한 준비작업을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작고작가들의 드로잉을 통해 현대 한국미술의 족적을 살펴보고, 미술의 한 양식으로서의 드로잉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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