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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선진국시장 발빼기 뚜렷/해외거점도 갈수록 축소
입력1997-10-13 00:00:00
수정
1997.10.13 00:00:00
◎상반기 수출 북미 9.2% EU 5% 감소미국, 유럽연합(EU) 등 구미선진국들이 한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과 종합상사들은 선진국에서 급격히 발을 빼고 있다.
이같은 대선진국 패배의식은 수출구조를 취약하게 만들어 무역수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12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및 종합상사들이 주력시장인 구미 선진국에서 수출의욕을 잃고 축소지향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경우 종합상사의 지점, 사무소 등 해외거점 수가 지난 92년 46개에서 97년 41개로 감소했고 파견인력도 같은 기간 2백35명에서 1백35명으로 줄어들었다. 현지채용인원도 6백50명에서 6백25명으로 축소됐다.
구주지역에서도 종합상사의 해외거점이 지난 92년 57개에서 97년 39개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파견인력은 2백51명에서 1백48명으로, 현지채용은 5백78명에서 3백58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 북미지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했고 EU지역 수출도 5.3% 줄어들었다.
종합상사들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거점을 축소하는 대신 중국 쪽에 주력, 92년 21개에 불과하던 것이 97년에는 82개로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올 상반기중 25.9% 증가했으나 규모면에서 보면 65억4천9백만달러로 북미 및 유럽 수출의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국내 수출업체 및 종합상사들이 선진국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계속 축소지향적인 전략을 펴면서 중국 등지로 수출선을 전환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찾지 못하면 궁극적으로 살아나기 어렵다는 점을 우리 기업들이 시급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원 관계자도 『최근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격경쟁으로 인해 채산성은 형편없다』고 말하고 『우리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을 통해 선진국시장에서 살아남아야만 무역수지를 기초적으로 튼튼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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