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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혼 갈수록 늘어
입력2002-03-21 00:00:00
수정
2002.03.21 00:00:00
30대의 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 또 학업과 경제활동ㆍ독신선호 등으로 20대 혼인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30대 이상 만혼(晩婚)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결혼하는 10쌍 가운데 1쌍은 재혼이 차지할 정도로 재혼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혼인ㆍ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3만5,000건으로 전년도의 12만건에 비해 1만5,000건 늘어난 반면 혼인건수는 32만건으로 지난 2000년의 33만4,000건보다 1만4,000건이 감소했다.
이혼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남녀 모두 35~39세로 특히 남자 35~44세와 여자 30~39세 연령층은 98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다 2001년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된 혼인연령층(남자 26~30세, 여자 24~28세)의 결혼도 크게 줄어 90년 남자 22만6,500건, 여자 19만3,700건에서 지난해에는 남자 16만1,300건, 여자 16만5,600건으로 각각 6만5,200건, 2만8,100건이 줄었다.
평균 초혼연령도 높아져 남자는 29.6세, 여자는 26.8세로 90년에 비해 남자는 1.8세, 여자는 2.0세 늘었다.
◇결혼은 줄고 이혼은 계속 늘어
지난해 하루 평균 877쌍이 결혼하고 370쌍이 이혼했다.
10쌍이 결혼할 때 4쌍 이상이 이혼하는 셈이다. 인구 1,000명당 결혼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6.7건으로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이혼은 같은 기간 동안 줄곧 증가세를 유지, 13배 이상 크게 늘었다. 1,000쌍 중 이혼하는 쌍이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2.8건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이상 만혼 증가
남녀 모두 20대의 혼인은 감소하고 30대 이후 혼인은 증가했다. 특히 남자의 경우 주혼인연령층(26~30세)의 혼인은 90년 22만6,500건에서 16만1,300건으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초혼연령도 높아져 남자는 29.6세, 여자는 26.8세에 결혼했고 재혼연령은 남자는 42.1세, 여자는 37.6세로 90년에 비해 각각 3.2세, 3.6세가 많아졌다.
◇여성 재혼 활발
전체 혼인에서 재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여자의 경우 재혼이 9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자의 경우 지난해 재혼비중은 14.7%로 2000년보다 1.6% 가량 증가했고 여성의 재혼비중은 16.4%로 1년 전보다 1.9% 가량 늘어 증가폭이 컸다.
남자 초혼-여자 재혼 커플도 늘어 5.6%로 90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남자 재혼-여자 재혼은 10.9%로 혼인 10건 중 1건은 남녀 모두 재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갑 및 연상 여자와의 결혼도 계속 늘어
초혼부부의 연령차를 보면 동갑(13.7%)과 여자 연상(11.3%)의 비율도 9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늘어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234건(4.8%)으로 전년(1만2,319건)보다 2,915건 늘었다.
남자의 경우 중국(70.0%), 일본(9.8%), 필리핀(5.1%)과 혼인이 많았으며 여자의 경우 일본(57.6%), 미국(21.7%), 중국(4.2%) 등의 순이었다.
◇경제문제로 이혼하는 부부 늘어
주된 이혼사유는 가족간 불화 등 부부불화가 74.0%로 가장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IMF 외환위기 이후 폭증했던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 지난해 11.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건강문제로 인한 이혼은 0.7%로 0.2%포인트 줄었다. 한편 20년 이상 장기동거한 부부의 이혼이 늘어 90년 3.9%에서 지난해 11.3%로 3배 정도 증가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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