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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지배구조에 대한 글로벌 합의 시급

■ 파디 쉐하드 ICANN CEO<br>최적 관리모델 찾지 않으면 2년 내 위기 빠질 가능성도


"인터넷은 지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2년 내에 인터넷 지배구조, 관리시스템에 대한 전 지구적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지구는 훨씬 똑똑해질 겁니다."

파디 쉐하드(52ㆍ사진)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CEO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인터넷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합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CANN은 인터넷 핵심 인프라인 IP주소와 도메인이름시스템(DNS) 서버를 통제하는 막강한 힘 때문에 종종 '핵폭탄'에 비유된다.

쉐하드 CEO는 "인터넷이 경제와 정치, 사회안정, 세계평화 등 모든 분야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시대가 됐다"며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인터넷을 누가 관리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인터넷이 경제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했는데 지금 당장 인터넷이 끊긴다면 경제의 40% 가량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8년부터 인터넷 주소관리는 미국 상무부 산하기관인 ICANN이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정부간 기구, 즉 국제기구의 설립 필요성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지배구조에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쉐하드 CEO는 "인터넷은 정부나 기관, 기술집단 등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며 "이해 관계자들이 다 모여 어떤 관리모델이 최적인지 묻고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균형점을 찾았다는 평가다. 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은 상당히 균형잡힌 인터넷 관리모델과 성장을 이뤄냈다"며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 등이 머리를 맞대고 인터넷의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줄여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지구는 더 똑똑해지고, 삶은 편리해지고, 세상의 장벽은 허물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쉐하드 CEO는 "사막에 있는 두바이는 나무마다 IP주소를 할당해 필요한 때 물을 주고, 로스앤젤레스는 주차장 바닥에 센서를 부착해 차들이 주차를 위해 빙빙 도는 일이 없어졌다"며 "사물인터넷은 검증단계를 지나 이미 확산단계에 있고 조만간 많은 것들이 연결되면서 사물들이 엄청 똑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이 국경과 문화를 넘어 장벽을 무너뜨리고 사람을 하나로 묶는 힘이 큰 만큼 ICANN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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