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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에너지 회사다."(구자영 SK에너지 사장) SK에너지는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3월 SK기술원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회장, 그리고 지난 4월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동시에 강조한 것이 SK에너지의 기술력 강화다. 이는 고유가로 인해 국내 정유산업의 시장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기술에 있음을 분명히 한 언급이며 그룹 전체의 저탄소 녹색경영 방침 또한 SK에너지가 이끌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술 개발의 중심에는 SK에너지가 1995년 설립한 대덕 기술원이 있다. 이 곳에서는 석유 및 석유화학 분야의 신제품, 신공정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미래 산업의 기반기술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SK에너지의 석유화학 연구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ACO(Advanced Catalytic Olefinㆍ차세대 올레핀 제조기술) 기술이다. 기존의 나프타 분해기법은 1920년대에 개발된 고온 열분해 방식이다. 아직까지 이를 대체할 수 없는 공정은 없다. 그러나 ACO는 촉매를 이용한 저온 공정이라 공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현재 SK에너지는 ACO기술 상업화의 전단계로 울산에 시험용 공장을 건설 중에 있으며 본격 상업화 이후에는 90년만에 나프타 분해 방식을 바꾸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후에는 공정기술 자체를 전세계에 수출해 원천기술에 대한 수익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소재 분야에서 SK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폴리머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08년 10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이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플라스틱으로 자원화하고, 친환경 신소재로 상업화 하고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소재 기술이다. 아울러 SK에너지는 현재 2차전지에 대한 테스트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에너지 기술원에서는 2차전지를 탑재한 하이브리드카가 시험 운행 중이며 실험실에서는 영하 30도에서 영상 60도의 급격한 온도변화 속에서 지속적인 전기 충ㆍ방전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미 3년 전 세계적인 수준의 에너지와 출력 밀도를 가진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의 국책연구소 알곤내셔널랩(ANL)과 샌디아내셔널랩(SNL), KAIST 등 국내ㆍ외 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미래형 자동차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의 수요가 급격히 증대될 것을 예상하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SK에너지의 모든 신성장동력 개발은 연구 따로, 사업화 따로 진행하는 기존의 개발 방식을 탈피해 이른바 'R&BD'(Research&Business Development) 개념을 기초로 한다. 기술 연구와 동시에 사업화에 대한 전략 수립을 동시에 진행해 사업화를 통한 결실을 최대한 빨리 얻기 위해서다. 또한 SK에너지의 'R&BD'는 이른바 '오픈 리노베이션'(open renovation)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관련 기술 및 사업과 관련된 지식ㆍ노하우ㆍ실행력ㆍ아이디어를 가진 전세계의 누구와도 제휴하겠다는 개념이다. SK에너지는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할 경우라면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법도 추진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석유의 미래는 누구도 점칠 수 없지만 석유에 의존해서는 회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기술 중심의 회사, 정유ㆍ화학과 자원개발, 신새쟁에너지를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가 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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