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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CEO들의 '리얼토크'] <7> 김동건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CEO는 고생하되 군림하지 말아야"<br>3년새 5배 초스피드 성장 저력… 하루 외부인사 5~6명 미팅 '일벌레'<br>올 M&A부문 강화·공격경영 지속… '파트너십·참여·열정'이 좌우명<br>"스트레스는 잠·스트레칭으로 '확'… 소수의 목소리도 늘 귀담아 듣죠"



[로펌 CEO들의 '리얼토크'] 김동건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CEO는 고생하되 군림하지 말아야"3년새 5배 초스피드 성장 저력… 하루 외부인사 5~6명 미팅 '일벌레'올 M&A부문 강화·공격경영 지속… '파트너십·참여·열정'이 좌우명"스트레스는 잠·스트레칭으로 '확'… 소수의 목소리도 늘 귀담아 듣죠" 김홍길기자 wha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무색무취(無色無臭)’ 김동건(사진)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를 두고 하는 말일까. 김 대표는 2시간에 걸친 인터뷰내내 차분함을 유지했다. 목소리 톤도 일정했고, 특정 사안에 대해 다른 로펌 대표처럼 흥분해 말하지도 않았다. 그냥 물 흐르듯, 그렇게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어떤 질문에는 선문답 같은 대답으로 해석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한 예로 ‘김 대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유년 시절의 기억’에 대해 묻자 “초등학교에 등교하다 노루를 발견하고는, 그놈을 잡으러 다니느라 학교도 여러 번 땡땡이 치곤 했다”고 말하는 식이다. 인터뷰 말미에야 ‘순수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간직해 온 김 대표가 그 시절 동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를 에둘러 한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초스피드 성장” 저력 발휘= 김 대표는 ‘무색무취’ 하지만, 로펌 경영에 있어서는 자신의 ‘컬러’를 100% 내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2월 변호사 20여명 수준인 꼬마 로펌이었던 바른의 키를 잡았다. 취임직 후인 그 해 3월 그는 기업자문에 탁월한 ‘김장리법률사무소’와 전격 합병, 일찌감치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김 대표는 또 법무법인 김신유의 금융팀과 서맥법률사무소를 합병해 송무 중심에서 기업자문 분야 등으로 바른의 서비스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2006년 5월과 7월에는 각각 최종영 대법원장과 박재윤 대법관, 남호현 대표변리사를 영입해 ‘바른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개업하는 등 종합로펌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 취임 후 변호사가 20여명에 불과하던 바른이 100명을 훌쩍 넘기게 됐다. 김 대표가 바른을 3년새 5배나 성장시킨 저력은 내부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다. ◇하루 5~6명 외부인사 만나는 ‘일벌레’= 김 대표는 “지난 3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숨가쁘게 지냈다”고 털어 놨다. 실제 그는 취임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평균 5~6명의 외부인사를 만났다. 인터뷰 당일에도 이미 4명의 외부 인사와 미팅을 끝낸 상태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행이라곤 회사 비즈니스를 위해 홍콩, 말레이시아를 들른 것 외에는 전무할 정도로 바른 경영에 ‘올인’해 왔다. 그런데도 김 대표는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CEO는 가장 많이 움직이고 가장 많이 고생하되, 군림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자신의 CEO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람을 만날 때 늘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한다. “건물 수위 아저씨든, 기업 CEO의 여비서든,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이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놓으면 나중에라도 (바른의) 고객이 될 수도 있고, 또 의외의 인물을 통해 일처리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소속 변호사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사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김 대표가 맡은 ‘악역’중 하나다. ◇“2008년 ‘성장과 이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김 대표는 올해도 공격경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송무분야만 강하다’는 외부의 편견을 깨기 위해 전략적으로 M&A부문 강화에 전력할 방침이다. 그는 올해 쏟아질 크고 작은 국내 기업들의 M&A매물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미 기업 M&A자문 시장이 대형 로펌 위주로 짜여 있지만, 바른도 적극 가담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들의 유보 현금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M&A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전문 M&A자문팀인 ‘바른파트너스’가 이미 지난 해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어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2010년 이전에 변호사수를 15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 문화가 유사한 작은 규모의 로펌이나 팀단위 인수는 계속 검토 중이라는 게 김 대표의 전언이다. 김 대표는 “150명은 돼야 시장이 개방돼도 세계 거대 로펌과 제휴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바른의 외형확대에 대비해 건물주에 올 상반기 중 한 개 층을 통째 추가로 임대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 대표에게는 고민도 있다. “규모가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매출 등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외형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지금까지의 공격 드라이브도 내부적으로 인정받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지만, 앞으로 구성원들의 동의를 어떻게 얻어내느냐가 대표로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단아’들의 목소리에 경청= 김 대표는 지난 91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서 박노해 시인의 재판을 담당했었다. 그는 박 시인에 무기징역을 판결했지만, 이것이 계기가 돼 두 사람은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 김 대표는 “박 시인이 출옥 후 전화를 걸어 ‘밥 좀 사달라’고 해 만나게 됐는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인이 이끌고 있는 ‘나눔 문화 운동’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박 시인의 영향 때문인지, 김 대표는 ‘마이너리티’(소수자) 목소리를 경청하길 즐긴다. “고등법원장까지 하고, 판사생활 30년 했으면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보수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소수자들, 이단아들의 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사회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김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앞으로 국내 로펌 최초로 지체장애 변호사를 채용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여러 곳에 채용추천을 부탁해 놓고 있는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해소는 스트레칭으로= 김 대표는 사소한 것에도 눈길이 가는 모양이다. 취임 후 직원들이 아침부터 커피자판기 앞에 모여 커피를 마시는 걸 보고 이를 금지시켰다. 그는 “아침밥 먹고 이 닦고 출근했는데, 설탕 넣은 커피를 마시면 이 닦은 게 무효가 되지 않느냐”며 “지금은 커피자판기 앞에서 커피 마시는 직원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직원들의 ‘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중학교 시절 도덕선생님이 “양치질 안 하면 X을 먹는 것과 같다”며 양치교육을 시킨 게 뇌리에 박혀 아직도 이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테니스, 등산, 골프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그러나 김 대표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혼자 집에서 푹 자면서 푼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끔이지만 소주한잔 먹고 자기도 한다고 한다. 김 대표가 알려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 박수치기다. 그는 “10초내에 60회 정도의 빠른 박수치기 등을 하루 3회하면 건강에 도움된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 고향은 경북 의성군 구천면이다. 당시만 해도 버스도 없고 전기도 없는 오지였다. 김 대표는 초ㆍ중학교를 2~4km 떨어진 곳으로 걸어 다녀야 했다. 김 대표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떠한 가난 고생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다”며 “요즘 과분하게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걸려서 이것을 사회로 어떤 형태로든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이 바쁘다 보니 환원을 등한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있다”고 여린 마음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3P’처럼 살자는 게 좌우명이라고 한다. ‘3P’란 ‘파트너십(Partnership)’, 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이다. 법원을 떠난 요즘도 판사시절 알고 지내던 직원들이 주례를 부탁해 오면 거절하지 못하는, 김 대표는 어린 동심과 열정으로 살아가는 영원한 ‘젊은 오빠’다. ■ 법무법인 바른은송무·기업법무 분야 역량 최고수준 법무법인 바른은 자타공인 송무전문 로펌인 '바른법률'과 우리나라 최초 로펌으로 M&A자문 등 기업법무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 받아 온 '김장리법률사무소'가 합병해 2005년 3월 출범했다. 바른은 합병 전의 두 로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송무와 기업법무 등 고객이 원하는 최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법, 중국법 등으로도 특화해 전문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바른 관계자는 "기업은 물론이고, 단체나 개인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법률자문에서 각종 소송, 국제거래 등에 이르기까지 최선의 법률해법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바른에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법무행정위원회 간사로 임명된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이 고문으로 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가 기업법무 분야서 활약하고 있다. 홍콩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 변호사는 김동건 대표변호사가 직접 찾아가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 김동건 약 력 ▦1946년 경북 의성 출생 ▦1964년 경북대사대부고 졸업 ▦1969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70년 제11회 사법시험 합격 ▦1972년 사법연수원 제1기 수료 ▦1972년 해군법무관 ▦1974년 서울대 법대 대학원 졸업 ▦1975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1982년 캠브리지대 LL.M.과정수료 ▦1985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989년 사법연수원 교수 ▦1992년 대법원 법원행정처 조사국장 ▦1995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1997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1998년 대법원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2004년 서울고등법원장 ▦2005년~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입력시간 : 2008/01/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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