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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도 지갑 닫는다"

금리상승·증시불안·종부세 부담에 소비심리 얼어붙어


"부자들도 지갑 닫는다" 금리상승·증시불안·종부세 부담에 소비심리 얼어붙어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명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그나마 괜찮았던 백화점 매출 증가세가 최근 들어 급격히 꺾이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고유가 등으로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금리상승, 주식시장 불안,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에 따라 중산층은 물론 부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로 끝난 주요 백화점들의 겨울 정기세일(12월5~9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마다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로 급격히 둔화됐다. 롯데백화점 23개 전점포의 겨울 세일 매출은 지난해 겨울 세일(2006년 12월6~10일) 때보다 1.8%(부산센텀시티점 제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겨울 세일의 매출 증가율이 1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오픈한 죽전점 매출을 제외하면 매출 신장률이 9.9%로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겨울 정기세일 때의 매출 신장률은 17.3%였다. 그나마 서울과 수도권 지역 점포들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방 백화점 매출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구백화점은 11월30일부터 10일간 겨울 정기세일을 실시했지만 지난해보다 5.2% 매출이 감소했고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보다 4%가량의 매출감소를 보였다. 동아백화점 역시 이번 겨울 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3.1% 줄어들었다. 소비심리 위축은 최근 ‘없어서 못 판다’던 해외명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백화점마다 12월 명품브랜드 세일을 시작했지만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에비뉴엘의 12월 첫주 매출 증가율은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장률(31%)에 비해 급속히 둔화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2월 첫주 세일기간 동안의 매출 증가율은 18%로 지난해의 신장률 25%에 턱없이 못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월 오픈한 본점 명품관 효과로 99.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세일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을 밑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3ㆍ4분기 평균 명품 매출 신장률이 62.1%를 기록한 만큼 이번 세일기간 동안에는 이보다 2배 이상 되는 성장을 기대했다”며 “대내외 여건이 불안해지면서 부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백화점의 한 명품 바이어는 “일부 초우량고객(VVIP)을 제외하고 명품을 사는 상당수 부자 고객들도 한꺼번에 납부해야 하는 종부세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12월 들어 명품 보석제품을 단 한 개도 팔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품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어 어느 백화점이랄 것도 없이 대부분의 명품관들은 이달 목표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12/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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