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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삼성생명 방카슈랑스 제휴’ 의미ㆍ전망] “또 구조조정 태풍 오나” 은행-보험권 초긴장

우리금융지주사와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영업을 위한 판매 자회사를 공동 설립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오는 8월 시작되는 방카슈랑스 영업의 전체적인 윤곽이 그려졌다. 서로에게 독점권을 갖는 배타적 제휴는 아니지만 우리금융과 삼성생명은 서로를 큰 축으로 하고 나머지 크고 작은 포괄적 제휴를 연결해 방카슈랑스 시장에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과 보험사들도 이러한 형태의 `짝짓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짝짓기를 통해 `대형 선도사`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방카슈랑스가 또 한번의 금융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점유율과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와 일부 은행들은 경영이 더욱 악화돼 경쟁대열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복수제휴와 독점적 파트너=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방카슈랑스 독점계약은 초기에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일단 복수제휴 형태로 방카슈랑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카슈랑스 전문가들은 은행과 보험사의 긴밀한 협력이 어려운 복수제휴로는 방카슈랑스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PCA생명의 팀 머피 부사장은 “진정한 방카슈랑스를 위해서는 하나의 은행과 독점적인 제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독점적 방카슈랑스 제휴를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관계법령이 만들어진다 해도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하나의 확실한 `주전 `과 짝지은 후 나머지 `후보`들로 형식만 갖출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과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서로를 `주전`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방카슈랑스 짝짓기 가속화=보험사가 군침을 흘릴 만한 판매망을 갖고 있는 은행들은 이미 확실한 제휴보험사가 있다. 신한금융지주사는 이미 프랑스계 카디프생명과 공동 방카슈랑스 전문 생보사인 SH&C생명을 설립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외국 대주주 계열의 보험사들과 일찌감치 손을 잡았다. 국민은행이 네덜란드계 ING생명과의 제휴를 기정사실화했고 하나은행은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프랑스생명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삼성생명과 손을 잡음에 따라 다수의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였던 메이저급 은행들은 모두 파트너를 찾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와 대한생명이 다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역시 독점적 제휴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와의 제휴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새 주인(한화그룹)을 찾은 대한생명은 지금부터 파트너를 물색해야 할 형편이다. ◇금융구조조정 다시 활발해질 듯=중소형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가 보험업계 2차 구조조정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복수제휴로 방카슈랑스가 시작돼 중소형사들에 기회가 생겨도 수수료 경쟁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은 판매수수료가 높은 보험사의 상품을 선호할 것이고 이에 따라 보험사간 수수료 경쟁이 불붙으며 결국 중소형사들은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게 된다. 지명도와 영업력이 떨어지는 일부 은행들 역시 중소형 보험사와 같은 문제 때문에 고전이 예상된다. 대형 선도은행들에 비해 아무래도 보험상품 판매로 인한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다. 결국 방카슈랑스는 은행ㆍ보험업계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의 태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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