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화속 女神처럼" 지중해패션 물결

하늘하늘한 시폰소재로 신비하고 여성스럽게 연출수직으로 내려와 꽂히는 한여름의 태양을 받아 옥빛으로 반짝거리는 지중해. 그 해변에 서서 얼굴에 와 감기는 햇살을 받다 보면 바닷가 언덕 신전의 조각상 속 고대 그리스 여신이 사랑의 신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금방이라도 다가와 달콤한 밀어를 속삭일 것만 같다. 여신은 하늘거리는 옷자락과 고풍스런 실루엣으로 선뜻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함을 가득 담고 있다. 고대 그리스 스타일의 지중해 패션이 올 여름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림이나 조각, 영화 등으로만 보아오던 그리스풍 의상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최근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몇 년 새 패션가를 강타한 복고바람이 이제는 서구문명의 발상지 그리스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신화 속 여신의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지중해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속이 비치는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는 점. 자연스러우면서도 품격 있는 주름을 만들기 위해선 유연한 소재의 천이 축 늘어지며 만들어 내는 장식미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연출된 주름을 '드레이프(drape)'라고 부른다. 시폰과 함께 주름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주는 실크, 린넨 그밖에 각종 메탈릭 소재와 합성섬유도 지중해 패션을 주도하는 주요 소재들이다. 드레이프 실루엣은 목이나 가슴선, 등 부분에 드리워진 느슨한 물결무늬 주름으로 한층 강조된다. 영화 '장미의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세 카톨릭 신부들이 입던 모자 달린 옷에서 차용된 '카울 네크라인(cowl neckline)'으로 처리된 스타일이 많다. 가슴이나 등 부분에 느슨한 물결무늬 주름을 드리워 여성스러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 우아함만 강조하다 자칫 고리타분하다는 평을 받을 지도 모르는 일. 지중해 스타일에다 상판의 가슴선을 깊게 판 V형 네크라인은 섹시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주로 찾고 있다. 또 어깨, 가슴, 배 등을 살짝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품격 있으면서도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연출도 충분히 시도해 볼만 하다. 지중해 스타일의 주요 아이템은 랩 블라우스. 한 장의 천을 허리에 둘러 양끝을 겹치고 단추나 벨트로 고정시키는 간단한 디자인으로 스커트, 블라우스, 원피스 등에 주로 사용돼온 랩이 올해는 블라우스에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랩 블라우스는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옷을 여밀 수 있게 돼 있으며 입어서 풍성한 스타일로 옷 전체에 드레이프를 만들어준다. 특히 앞 여밈 부분에 가장 멋스런 주름이 생겨 스타일 전체를 강조해준다. 실크나 시폰 등을 소재로 사용, 자연스런 흐름을 만들어주는 제품이 많다. 컬러 역시 밝고 화사한 것이 많고 기하학적인 그래픽 문양으로 도회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랩으로 연출된 드레이프는 체형보정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특히 랩 블라우스는 팔뚝이 굵거나 배가 나온 여성들에게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느낌을 준다. 또 가슴부분에 주름이 생겨 가슴이 빈약하거나 지나치게 볼륨 있는 여성들에게 효과적이다. 한편 골반이나 엉덩이가 큰 여성은 랩스커트나 바지로 단점을 보완하고 키가 작다면 짧은 랩을 걸치는 것도 요령이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의 정소영 실장은 "지중해 스타일은 인위적인 장식보다 한층 성숙되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준다"며 "드레이프와 랩 등 고대 그리스 의상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이 올 여름 블라우스와 치마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