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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보험시장] 생보 잇단 M&A 매물… 손보는 '빅4' 균열

<상> 바뀌는 시장 판도<br>동양생명 매물로 나오자 현대차 인수 유력후보 거론<br>LIG 후퇴속 메리츠 상승세, 손보 빅5로 확대 여부 관심도



보험은 장기(長期) 장사다. 업종의 특성상 20~30년을 내다보고 자산을 운용한다. 그만큼 고객을 새로 끌어 모으기도, 업계 순위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부동의 1위를 이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보험 시장의 흐름이 이상하다.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보험업에 뛰어들고 일부사는 매물로 나왔다. 월납초회보험료 등 영업실적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맞물려 금융 당국은 설계사 제도 등 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보험 시장의 하드웨어(판도)와 소프트웨어(제도)를 2회에 걸쳐 알아본다. 보험업계의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중위권인 동양생명이 매물로 나왔고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의 지분처리 문제도 관심사다. 인수합병(M&A) 등에 관심을 가졌던 신한금융은 자회사인 신한생명의 실적 증가세에 자체 성장 방안도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빅4'를 형성했던 손보업계는 LIG손해보험이 주춤하는 사이 '빅3' 체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생보시장=동양생명은 최근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지분 61% 전량과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ㆍKB금융지주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현대차가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현대차는 녹십자생명을 인수했지만 몸집이 너무 작아 현대차 입장에서는 추가 M&A 요인이 충분하다. 금융계의 고위관계자는 "결국 현대차가 동양생명을 가져가지 않겠느냐"며 "현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추고 보험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려고 하는 곳은 현대차 정도"라고 분석했다. 중위권 시장의 변화는 또 있다. 최근 신한생명이 상대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ㆍING생명 등은 월납초회보험료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확고한 '빅3'인 삼성ㆍ대한ㆍ교보 외에 중위권을 놓고 신한ㆍ흥국생명 등이 업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교보생명도 판도를 가를 변수다. 교보는 2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24%)과 3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9.9%) 지분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들을 더할 경우 33.9%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지분(33.6%)을 넘어선다. 코세어(9.8%) 등 신 회장 측 우호세력이 있지만 M&A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 이들 투자자는 언제든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지주사의 고위관계자는 "외국 투자가들도 지분을 팔기 위해 안달인 것으로 안다"며 "외인 특성상 자신의 이익에 맞춰 행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주주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보업계, '빅3' VS '빅5'= 생보업계와 달리 손보업계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동부화재ㆍLIG손보 순서라는 의미에서 '빅4'라는 단어가 통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LIG의 후퇴, 메리츠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빅3로 재편될지 아니면 빅5로 확대되는지 여부가 관심이었다. 일단은 빅3로의 재편이 우세하다. 메리츠가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LIG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LIG는 오히려 빅4 구도에서 한발 뒤처지고 있다. 반면 삼성ㆍ현대ㆍ동부는 빅3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원수보험료 순위는 삼성(7조1,568억원), 현대(4조2,701억원), 동부(4조1,060억원), LIG(3조7,078억원), 메리츠(2조646억원) 순으로 높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이 4,827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동부(2,212억원), 현대(2,205억원)가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LIG(1,008억원), 메리츠(916억원)는 빅3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LIG가 빅4 대열에서 뒤처진 반면 메리츠는 LIG를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지난해의 경우 메리츠는 한해 동안 1,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LIG(727억원)를 오히려 앞섰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업계 1등인 삼성을 필두로 '빅4' 구도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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