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등반ㆍ사회봉사활동ㆍ해외연수 등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통상 단기간 합숙을 통해 협동심을 기르고 기본소양 교육을 통한 애사심 고취 등에 한정됐던 신입사원 연수가 최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특색 있게 치러지고 있다. 10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회사에 첫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회사 연수원이나 콘도 등에서 단체로 숙박하며 강의 위주로 진행되던 천편일률적인 신입사원 연수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회사생활에서도 체력은 기본=장거리 행군, 야간 산악등반 등 극한의 체력을 요하는 연수를 통해 신입사원의 협동심과 애사심을 고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30일 신입사원 30여명이 선배사원들과 태백산을 야간 등반, 태백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함께 했다. 회사측은 이날 야간 등반이 도전정신을 함양하고 선배들과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안동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 경상북도 안동지역의 문화재 탐방, 창덕궁ㆍ비원 견학, 기(氣)체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군인들도 힘들다는 한겨울 400리 행군을 강행했다. 대우증권 신입사원 60명은 지난해 28일부터 강원도 원주를 출발 양양군 하조대까지 총 160㎞를 하루 40㎞씩 행군했다. 회사측은 신입사원들이 식사시간과 취침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계속 걸으면서 팀워크 훈련, 일체감 조성 훈련, 목표달성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8월 선발한 신입사원에게 울산 본공장에서 서산공장, 판문점을 거쳐 태평로 사옥까지 1,500㎞를 도보와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이용해 순례하도록 했다. 삼성중공업도 여사원 17명을 포함한 대졸 신입사원 100명이 지난해 8월 2박 3일간 노고단을 출발해 천왕봉과 대원사를 거쳐 중산리에 이르는 ‘지리산 100리길’ 종주를 마쳤다. ◇사회봉사도 경쟁력=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신입사원 연수에 포함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SK그룹은 지난해 사회봉사활동을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추가했다. 신입사원들은 서울 상도동 산동네와 후암동 ‘나사로의 집’, 경기도 ‘늘 섬기는 효행의 집’ 등을 방문해 연탄배달, 도배, 청소, 세탁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하나로텔레콤 신입사원 22명은 지난달 16일 사회봉사 현장체험에 나서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종합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에서 목욕과 빨래, 복지시설 주변 청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하반기 선발한 신입사원들에게 장애복지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하루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고 현대중공업은 회사 차원에서 음성 꽃동네 자원봉사를 열성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신입사원 연수기간 중 하루는 장애인 단체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 집수리, 빨래 등 자원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에 초점=연수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구성, 새내기 직장인들의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삼성그룹은 신입사원들이 버스를 타고 한 지역에 내려 직접 삼성 영업사원으로 변신, 제품을 판매하는 ‘라마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여기서 남은 이익금은 전부 기부하고 있다. 또 ‘크리피아드’라는 프로그램은 30명 정도가 한 팀이 돼 회사를 직접 설립하고 제품을 기획하고 CF까지 찍어서 미니 기업 운영 실습을 경험케 한다. SK그룹은 인근 야산에서 모의 경영활동을 해보는 ‘산행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팀별로 등산로 곳곳에서 경영과 관련된 각종 퀴즈를 풀면서 다른 팀과 경쟁하도록 돼 있다. 쌍용자동차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달 27~30일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120여명에 대한 중국 단기연수를 실시했다. 내년 중국시장 본격진출과 상하이자동차그룹(SAG) 계열편입을 앞두고 있는 쌍용차는 신입사원들이 중국 경제와 문화를 이해하고 회사의 경영환경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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