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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측, 英 BP 삼성석화 보유 47% 지분 인수 검토

삼성석유화학이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보유한 삼성석유화학 지분(47.4%)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2일 “지난달 BP가 지분 인수 의향을 타진해와 금액 등 매각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BP측으로부터 매각조건에 대한 추가 제의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단계는 아니며 삼성 계열사 가운데 어디서 인수할 지 등도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74년부터 합작관계를 통해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BP와 삼성석화가 결별의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은 회사 운영전략상의 이견 때문인 것으로 삼성측은 설명하고 있다. 삼성측은 화섬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TPA)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주장했으나 BP는 지금처럼 TPA에 주력하자고 주장해 의견이 갈렸다는 것이다. 정유와 천연가스, 전력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BP가 굳이 공동경영자인 삼성과 이견을 노출하면서까지 비주력 사업을 계속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이 BP지분을 인수할 경우 삼성의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은 최근 계열사별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신수종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석유화학과 삼성BP화학, 삼성토탈 등 화학계열사간의 합병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삼성석유화학은 합성섬유 원료인 TPA를 생산하고 있고 삼성BP화학은 TPA원료인 빙초산과 초산 등을 만들고 있다. 현재 삼성석유화학은 제일모직(21.39%), 삼성물산(13.05%), 삼성전자(12.96%) 등 삼성그룹이 47.4%(188만156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 BP는 47.4%, 신세계도 5.2%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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