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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스/퓨쳐시스템] 기술력 바탕 보안업계 선도

퓨쳐시스템은 지난 87년 서울 강남 역삼동의 큰 야간업소중 하나인 명월이란 룸살롱이 들어있는 5층 건물 한켠에서 설립됐다.야간근무가 거의 없었던 당시 술집은 새벽에도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밤을 새우며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하는 벤처기업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일단 시작한 사업이니 죽을 각오로 기술개발에 매달려 보자는 심정으로 술집이 있는 건물을 선택했다. 초기 자본금은 5,000만원. 당시에는 메디슨, 삼보컴퓨터, 비트컴퓨터, 큐빅스 등이 컴퓨터 관련 기반기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선 개인용컴퓨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PC/AT를 이용한 워크스테이션 개발에 주력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엔지니어 출신으로 사업경력은 일천하고 뚜렷한 비즈니스모델도 구축하지 않은 상태여서 시간이 갈수록 돈줄이 막혔다. 초기자본금이 금방 바닥났다. 회사비전이 없어지면서 연구원들도 사기가 죽었다. 창업후 3년 넘게 해 온 기술용역을 중단하고 자체 제품개발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결심했다. 인터넷 통신 프로토콜인 TCP/IP를 제품화하기로 하고 기술ㆍ영업인력을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경영여건은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92년에는 운영경비를 줄이기 위해 사무실도 옮겨야 했다. 93년들어 국내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다운사이징 열풍에 휘말렸다. 네트워크 제품을 개발하는 퓨쳐시스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기관, 대기업 PC에 업그레이드를 해주기 위해 플로피 디스켓을 들고 밤새워 일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김사장은 회고한다. 93년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기술력과 회사이름이 알려지면서 미국 FTP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하면서 60%의 시장을 장악했다. 93년부터 96년까지 매년 100%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나타냈다. 이 무렵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통신 프로토콜을 내장한 윈도95를 출시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신규사업 진출에 눈을 돌렸다. 첫번째 위기가 온 것이다. 생존의 갈림길에서 결국 보안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불행은 겹쳐서 온다고 했던가. 97년 IMF가 터지면서 보안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던 금융권이 신규투자를 줄이면서 퓨쳐시스템도 연구소를 제외하고 전체 인력의 30%를 줄여야만 했다. 은행, 기술신보 등을 찾아다니며 자금을 구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두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꾸준한 연구개발로 98년부터 회사경영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96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등 보안업체 선두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정부와 공공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한국통신과의 인터넷 보안제품 공급제휴가 체결되면서 탄탄대로를 걷게 된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고 지난해 전체로 199억원의 매출과 4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50억원의 매출과 53억원의 순익을 겨냥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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