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규모나 성장성 등에 따라 기업들을 그룹화하는 '소속부제'를 도입하고 불량 기업들에 대한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옥석 가리기'를 통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들을 ▦프리미어 ▦성장 ▦일반으로 구분해 차별화하는 소속부제가 다시 추진된다. 소속부제는 지난해 도입이 가시화되는 듯했으나 금융위원회가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며 지금까지 미뤄진 상태다. 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적절한 시기에 소속부제 도입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보다 나은 기업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우량기업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뛰어난 시장점유율과 탄탄한 재무여건ㆍ성장성을 겸비한 우수 종목들을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지난 6일 중소기업연구원에 종목선정 및 지원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겼으며 상반기 안에 히든 챔피언 제도의 기본 틀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현재 지식경제부와 수출입은행 등 각 기관별로 다른 기준 아래 히든 챔피언을 선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통합 적용하는 선별방안을 만들어 지원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부실 징후기업을 찾아내고 이를 시장에 알리는 경보 시스템 강화에도 나선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5일 '투자위험기업 예측모델 개발' 연구용역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기업들의 부실징후를 미리 파악, 시장에 경고해 선의의 투자자들이 입는 피해를 막아 보자는 취지다. 이번 연구용역은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예측모델은 지금까지 상장이 폐지된 종목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경영권 교체가 일정 기간 내에 몇 회 이상 발생한 회사는 투자위험기업'이라는 식의 모델이 성립되면 해당 기업들을 '투자위험'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모델에 해당되는 기업의 주가가 폭락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와 상장기업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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