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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1인 1스승 감사편지보내기 운동'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주 오래된 제자 ○○○입니다. 유난히 체육을 못해 고3 체력장 때 공던지기 대리시험을 치렀다가 시험관에게 들통나 선생님을 곤혹하게 했던 바로 그 제자입니다. 철없던 학생이 이제 어엿한 가정주부이자 공무원이 되어…』서울 성북구청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스승의 날을 맞아 10여년 전 여고시절 담임선생님께 보낸 「보은의 편지」 일부다. 바쁜 사회생활 등으로 어렴풋하게 잊혀져 가는 스승의 고마움을 되새기도록 하기 위해 전직원이 참여하는 「1인1스승 감사편지보내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성북구청은 이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14일 몇 통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운동을 제안한 진영호(陳英浩) 구청장은 『최근 과외허용문제 등으로 학교선생님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는 것 같아 스승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같은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陳구청장은 이날 대학 은사인 현승종(玄勝鍾) 전 국무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시공부와 공직자 생활 등으로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가질 겨를도 없이 생활했다』며 『민선구청장 당선 후 스승에 대한 고마움이 새롭게 떠올라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선생님이 불러주셨던 팝송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며 꿈을 갖고 살아라, 세상은 열려있다고 하시던 말씀을 늘 되새기고 살고 있다』며 스승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또다른 여직원은 『여학생들의 장난스런 시선 앞에 몹시도 수줍음을 타시던 선생님은 저희들의 스승이자 친구이며 생의 안내자였다』며 『고향과 같은 분이셨던 선생님 건강하십시오』라고 그리워했다. 구청 관계자는 『마음이 담기지 않은 선물보다 정감 있는 한통의 편지가 사제지간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전 구민이 동참하는 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북구청이 지난 1일부터 벌이고 있는 이 운동에는 1,400여명의 구청소속 공무원 가운데 300여명이 참여해 12일 일제히 우편으로 발송했으며 미처 편지를 쓰지 못한 직원은 계속 접수를 받아 15일 2차로 우송할 예정이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5/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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