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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격 줄줄이 인상 움직임
입력2009-06-02 20:36:22
수정
2009.06.02 20:36:22
원자재값 인상등 이유… 환율하락 감안땐 설득력 약해
과자ㆍ만두 등 일부 식품업체들이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여름에 미리 가격을 올리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가격인상의 명분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원맥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환율까지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인상 적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닥터유 100% 순수 통밀로 만든 초콜릿 케익(112g)’을 이달 중순께 현재 1,600원에서 2,000원으로 25% 올릴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주원료인 미국산 원맥 가격은 지난 3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어 5월 중순까지 부셸당 550센트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원맥이 부셸당 674.4센트로 전주 대비 22%가량 올랐지만 최근 환율 하락폭을 감안한다면 기업이 가격인상 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상FNF의 ‘종가집 김치’도 배추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달 내에 10% 올린다고 유통업계에 통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일 인기 있는 규격인 4.5㎏짜리 ‘종가집 김치’는 2만2,900원에서 2만5,190원으로 인상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삼포 만두와 수입과자 프링글스도 10%로 인상폭을 정해놓고 현재 인상시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분유제품 ‘앱솔루트 명작’ ‘앱솔루트 궁’ 제품을 1일에 5~10% 올린다고 주요 유통업체에 통보했다가 유통업계의 반발로 현재는 잠정 보류 상태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일부 품목의 가격을 환율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지난해 모두 올렸지만 인상요인들이 올 들어 하락세로 반전했음에도 아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뚜기는 ‘맛있는 짜장밥(340g)’을 2,650원으로 10% 올렸고 오리온도 일부 제품의 용량을 줄이고 ‘초코송이’ ‘초코칩쿠키’ 등의 가격을 20%가량 인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히 여름제품은 겨울에, 겨울제품은 여름에 올려 소비자의 눈을 피하려는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최근 환율이 하락한 상태에서 지난해 가격을 내려도 모자랄 판국에 가격을 올리는 건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는 지난달에 일부 품목의 가격을 2~9%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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