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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대통령과 따로 가야"

명계남씨, 與 실용노선 전환 움직임에 제동 눈길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 출마설까지 나돌고 있는 명계남(사진)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실용노선 전환움직임에 대해 당은 대통령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친노 직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노 대통령이 ‘경제 올인’을 선언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관련 제도의 개혁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명씨는 지난 13일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국민참여연대(국참연)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이 경제에 몰두하고 ‘합리적 개혁’을 한다고 해서 열린우리당도 이와 손발을 맞춰 가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대통령도 이걸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당 대로, 당원의 뜻대로 다수가 지지하는 방향으로 알아서 가라는 게 대통령의 원칙”이라고 진단했다. 명씨는 이어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당과 관련해 보안법 등과 관련한 발언이 이 같은 원칙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명씨는 “우리가 서 있는 줄의 맨 앞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을 뿐”이라며 “386직계도ㆍ중진도ㆍ참정연도 그를 따른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친노 직계세력의 대동단결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국가보안법 등은) 국회에서 토론과 의견을 통해 결정할 문제”라며 한발 빼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또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도 14일 ‘친노’ 외곽 조직인 ‘노사모’에 공개편지를 보내 “노사모 회원들이 지니고 있는 지순한 순백의 열정이 열린우리당에 수혈되고 당을 바꿔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개혁에 대한 확신범이자 원칙과 상식을 존중하는 노사모는 행동하는 개혁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는 상식과 원칙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강경파’로 매도하는 비상식이나 버리면 된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당의 진로에 대해 외부인사가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새해 들어 대통령의 정책방향 전환에 따른 당내 새로운 노선 대립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친노 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소속의 이상민 의원은 이날 “대통령의 국정방향은 매우 적절하고 지당한 것”이라면서도 “정부나 여당 일각에서 극소수 특권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여권의 출자총액 완화시도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편 ‘열린우리당 접수’를 선언한 명씨는 오는 16일 여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국참연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향후 활동방향에 다라 지도부 경선을 앞둔 당내 역학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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