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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인사 실험

과장·차장 대신 '프로' '담당'으로 불러주세요

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 팀장-팀원 체제로 단순화

기업문화까지 변화 예고

프로

"과장이나 차장이 아닌 '프로', '담당'으로 불러주세요"

삼성이 또 한번의 인사실험을 한다. 바이오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직급체계를 없애고 팀장과 팀원 개념으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근무 분위기를 만들고 직급보다 직무 중심의 업무체계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부터 대리와 과장, 차장, 부장 같은 기존 직급 대신 각각 프로와 담당으로 부르기로 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직 간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두 프로로 통일했다. 팀장이나 그룹장, 파트장 등 보직이 있는 직원은 해당 보직으로 불리지만 그 외의 사람은 모두 프로가 되는 것이다. 다만 상무 이상은 호칭을 유지한다. '팀장-팀원' 체제로 보면 이해가 쉽다.

바이오로직스의 프로라는 용어는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지난 2010년 도입했다. 제일기획은 전직원이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직원을 프로라고 부르고 있다. 제일기획이 퍼블리시스에 매각되면 삼성 계열사에서는 로직스에서만 프로라는 말을 쓰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달 들어 로직스처럼 임원과 보직자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모두 담당으로 통일했다. 로직스의 구조에서 프로라는 말만 담당으로 바뀐 셈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수평적 관계에서 업무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자는 차원에서 직무 체계를 바꾼 것으로 안다"며 "바이오계열사의 경우 해외업무가 많아 좀더 유연한 조직을 만들자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 계열사의 인사실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 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도 이달 말께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이었던 체계를 '사원-선임-책임-수석'으로 바꾼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e-삼성'으로 시작한 만큼 그룹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기준으로 탈바꿈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와 조직까지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영필·김현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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