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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롯데케미칼, 말레이 자회사 타이탄 IPO 검토… 두산重 상반기 이란 발전플랜트 수주 가능성

■ 간담회서 나온 CEO들의 경영전략

삼성바이오"세액 공제 늘려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년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미국 투자와 삼성 화학 사업 인수 등에 필요한 재원은 '우선 돈을 벌어 메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좋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 나온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투자 계획과 의지를 밝히는 한편 정부의 추가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해 예년과 비슷한 4조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면서도 "미래를 위해서 투자는 계속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투자 대상은 파주와 구미 공장이다. 2018년 완공 예정인 파주 P10공장은 이미 착공했다. 이전과 달리 착공식을 안 한 이유도 올해 어려운 경기를 반영해서다. 한상범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경기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올해 어렵지만 예년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올해 역시 설비투자 5조4,000억원 등 6조원대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성욱 사장은 올해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의식한 듯 1·4분기 실적이나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앞선 CEO들에 비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대한 투자와 삼성 화학 사업 인수로 재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허수영 사장은 "우선 자금은 돈을 벌어 메꿀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 기업공개(IPO) 등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유화제품 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 1조6,111억원이라는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탄탄한 수익기반에 허 사장의 자신감도 커진 셈이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중국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등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 신차 아이오닉이 제주도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공장 설립 여부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는 인수를 추진 중인 두산DST가 동종 업계에 팔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 등 인수 의사를 내비친 사모펀드(PEF)를 견제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신현우 대표는 "방위산업은 국가안보와도 연관성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종업계가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중 이란 발전플랜트 수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물꼬가 터지면 (추가 수주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한 CEO들의 건의도 이어졌다. 정지택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역시 세액공제 확대를 비롯해 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사장을 대신해 나온 함명래 항공우주사업본부장(전무)은 "무인항공기를 공공기관에서라도 우선 활용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혁·강도원·이종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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