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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신세계·한화도 도전 검토...다시 불붙은 면세점 대전

<연말 시내 면제점 선정 독과점업체 감점 없다>

"덩치 키워야 유리" 신규사 사업확장 벼르고

입찰전 탈락 현대白·이랜드까지 참여 의사

롯데·SK도 재탈환 의지...경쟁과열 가능성





정부가 추가 허용하기로 한 서울 시내면세점 4곳에 대한 입찰 경쟁이 지난해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사활을 건 ‘면세점 대전’을 재연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허권을 잃게 된 롯데와 SK가 무난하게 따낼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지난해 신규로 특허를 받은 한화·신세계·두산은 물론 입찰전에서 탈락한 현대백화점과 이랜드까지 참여 의사를 내비친데다 면세점 선정 기준에 독과점 요인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롯데와 신라 등 기존업체마저 눈치 보지 않고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두타면세점 프리오픈 때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두타면세점 안착이 우선이지만 앞으로 시내든, 해외든, 공항이든 신규 면세점 확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막 면세점을 개장한 상황에서 이달 말이나 6월 공고 예정인 4개(중소중견제한경쟁 1곳 포함)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지난주 두산과 마찬가지로 서울 시내면세점에 첫발을 디딘 신세계도 같은 입장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18일 신세계면세점 개장 간담회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추가 입찰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상 연말 시내 면세점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오는 7월 그랜드오픈을 준비 중인 갤러리아면세점63 역시 시내면세점 추가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입찰에 관해 선정 기준, 시장 여건, 관광객 추이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면세점들이 특허권 딱지도 떼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면세점에까지 눈독을 들이는 것은 면세사업이 전형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따르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춰야만 면세사업 성공의 핵심인 명품 브랜드 유치 교섭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원가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5개 면세사업자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업계 1·2위인 롯데면세점(8.7%), 호텔신라(5.7%)를 제외하고 SK·동화·신세계 등 나머지 업체는 모두 영업적자였다. 명품 유치에 난항을 겪는 신규 면세점으로서는 당장 덩치를 키우는 게 지상과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규 면세점의 잇따른 도전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전의 구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면세점 4곳을 추가 선정하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업계가 예상한 그림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등 면허를 잃게 된 업체와 지난해 도전했다가 떨어진 현대백화점그룹이 3곳을 자연스럽게 나눠 갖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랜드가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정도였다.

더욱이 정부가 추가 업체 선정 시 독과점업체 감점 조항을 넣지 않기로 하면서 호텔신라 역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독과점 여부를 신경 쓰지 않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경쟁력이 우수한 한 사업자가 3개 추가 면세점을 싹쓸이하는 것도 가능한 까닭이다. 호텔신라 측은 정부 입찰 공고 내용을 확인한 뒤 검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SK 등 특허권을 빼앗긴 업체들은 기존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권 재탈환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두 번 실패는 없다며 반드시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들이 추가 면세점 선정에 얼마 전까지 그렇게 반대하더니 이제는 본인들도 뛰어들겠다고 해 좀 어이가 없다”며 “사실상 면세점 자율경쟁 체제에서는 경쟁력이 관건이기 때문에 추가 입찰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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