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잇따라 올렸던 손해보험 업계가 최근 들어서는 주행거리에 따른 할인폭 확대, 운전 습관 및 행태에 따른 할인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보험료 깎아주기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차 보험료 인상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우량 고객 비중을 늘려 장기적으로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다.
3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이하인 계약자를 대상으로 보험 가입과 만기시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에코 마일리지 할인형 특약’을 개발, 6월1일부터 판매한다. 보험 가입 전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이하일 경우 최대 10%를 할인해주고 보험 기간 만료 후 연간 주행거리를 따져 다시 한번 보험료를 할인해주는데 최대 35%까지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적은 고객일수록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특히 보험 만기 후 한 번 더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은 보험 가입 기간에 차량 운행량을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손해율 개선과 사회적 비용 감소까지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도 6월1일부터 할인폭이 확대된 마일리지특약을 선보인다. 주행거리 3,000㎞ 이하의 할인율이 기존 23.2%에서 31%로, 5,000㎞ 이하는 20.5%에서 27.0%로 확대했다. 또 기존에 없던 주행거리 1만㎞를 신설해 20.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그만큼 빅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최초 판매시 최대 할인율은 13.2%였지만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할인율을 세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일리지특약 강화와 함께 운전 습관 및 행태에 따른 보험료 할인 제도도 잇따르고 있다. 6월15일부터 책임 개시되는 현대해상의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은 만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계약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보험료를 7% 할인해준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업계 1위 어린이CI보험과 자동차보험 빅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미취학 자녀를 둔 고객들의 교통사고 발생률, 평균 손해액 등이 낮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한 후 신상품을 내놓았으며 ‘어린이’라는 신개념 리스크를 상품 개발에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배타적 사용권도 신청했다. 이 밖에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할인특약을 그룹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연계해 국민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한 고객의 대중교통 이용 금액에 따라 보험료를 추가 할인해주기로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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