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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CT 수출 8개월째 하락··“주력 상품 부진 탓”

휴대전화도 美서 '반짝' 상승에 그쳐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주력품목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의 부진으로 8개월째 하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ICT 수출이 1년 전보다 9.9% 줄어든 131억3,000만달러에 그쳤다고 12일 밝혔다.

월별 ICT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이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 -1.6%, 11월 -7.0%, 12월 -14.7%, 올해 1월 -17.8%였고 2월 -9.8%, 3월 -5.0%, 4월 -14.3%였다.

휴대전화 전체(완제품+부품)의 수출은 22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6.6% 쪼그라들었다. 완제품은 26.5%, 부품은 8.5% 각각 하락했다.

삼성 갤럭시 S7도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고가폰 비중이 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했을 뿐이었다. 오히려 중국·유럽 등 다른 주요 국가에서는 반대로 매출이 대폭 떨어져 역성장 기조가 굳어졌다.

디스플레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패널의 수요 감소와 중국산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수출액은 22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4.7%가 줄었다.

반도체는 휴대전화·디스플레이보다는 하락 폭이 적어 전년 동월보다 4.4%가 감소했다. 총 수출액은 48억9,000만달러다.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7.4% 늘었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수요 악화 탓에 25.6% 줄었다.



디지털 TV는 작년 동월보다 14.1% 늘어난 3억6,000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브라질 올림픽을 앞두고 UHD TV(초고화질TV)같은 고급 제품의 수요가 커진 영향이 컸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5억9,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지난해 5월보다 0.7% 줄었다.

한편 지난 5월 ICT 분야의 수입은 70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4%가 증가했다. 5월 ICT 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는 60억8,000만달러 흑자로 한국 전체 무역수지 흑자(70억8,000만달러)에서 비중이 약 85.9%에 달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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