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3일 전자단기사채의 누적 발행액이 2,00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자단기사채란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채로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발행·유통·권리행사 등을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전자단기사채 누적 발행액은 지난해 7월 1,000조원을 넘어선 뒤 11개월만에 2,000조원을 돌파했다. 일평균 발행금액은 2013년 2,000억원에서 올해 4조4,000억원으로 약 22배가 늘어났다. 전자단기사채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한 회사는 377개사에서 1,558개사로 4배가 됐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는 전자단기사채시장이 단기금융시장(Money market)에서 기업어음(CP)과 콜(Call)자금을 대체하는 시장으로 성장해 국내기업의 주요한 단기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매김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사와 유동화 회사의 비중이 컸다. 증권사의 경우 콜차입 대체를 위한 발행이 1,268조2,000억원으로 전체 발행량의 63.4%였다.
일반기업의 경우 초단기자금 조달이 필요한 유통, 카드 및 캐피탈 회사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회사나 캐피탈회사는 단기결제자금 일시차입을 위한 초단기발행이 주를 이루었으며, 총 364조5,000억원을 발행, 전체 18.2%를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자단기사채 활성화를 위해 단기금융시장 참가자의 니즈를 적극 수용하려 노력했다. 지난 2013년에는 증권회사 유동화 상품 결제 프로세스와 부분 매입소각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2014년에는 외화표시 전자단기사채 발행 및 통화별 발행한도 관리, 2015년에는 보증부 전자단기사채 발행 프로세스 개발 등을 개선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