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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허리케인이 덮쳐도 미국 경제는 맑음

대릴 클리멘츠 AB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어마’까지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지난 한 달간 미국이 입은 경제적 피해 규모는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을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되는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허리케인 하비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휴스턴의 경제 기반이 탄탄하다. 휴스턴은 미국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도시이자 미국 에너지산업의 허브다. 또한 세계 최대 의료센터들이 위치해 병원과 연구소, 의대와 간호대가 밀집해 있다. 전반적으로 에너지 산업이 부진하지만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완화되는 모양새다. 휴스턴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인구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며 그에 따라 세수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스턴시 정부와 함께 텍사스 주정부 차원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물론 자연재해 발생 시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복구 자금을 지원해주게 돼 있으나 이번처럼 피해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필요한 금액 전체를 제공해주기는 어렵다. 의회에서 예산을 배정받는다 해도 여러 절차를 거치다 보면 자금지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텍사스 내 여러 지방정부들의 곳간에는 에너지 산업 호황기에 축적해둔 현금이 아직 상당히 남아 있다. 여기에 더해 휴스턴시와 텍사스주는 각각 연간 수입의 17%와 18%가량을 현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54억달러를 단기 조달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연방정부가 피해 지역 복구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도 원만한 경제회복을 뒷받침한다. 긴급재해지역으로 선포되면 FEMA가 복구지원과 향후 피해방지를 위한 비용의 75%를 지원하게 된다. 연방정부의 지원에 더해 주정부 차원의 지원, 보험금 지급과 민간 구호자금도 피해 지역 재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비와 어마로 인한 피해는 이처럼 시·주·연방 정부가 힘을 합해 큰 위기 없이 잘 수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채권을 발행한 지방정부의 재정건전성은 어떠한지, 또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환 일정에 차질은 없을지 등 여러 측면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함으로써 잠재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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