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방위 M&A 나서는 글로벌 경쟁사

삼성은 하만 이후 M&A 올스톱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하반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에게 일일이 e메일을 보냈다. 몇몇 친분이 있는 오너에게는 직접 전화도 걸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포함돼 있었다. 완성차 업체 다수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세계적인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하려고 하니 ‘양해’해달라는 일종의 부탁이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핵심 부품 공급사의 지배구조가 바뀌는 문제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시 이 부회장의 막후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9조원을 쏟아부은 하만 인수가 성공적일 수 있었다”면서 “인수 결정부터 마무리까지 전문 경영인이 하기 어려운 오너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정한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한 후 이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는 없다.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행보와는 너무나도 대비된다.



삼성전자가 24년 만에 세계 반도체 2위 자리로 끌어내린 인텔은 153억달러(한화 17조원)를 투자해 이스라엘 자율주행 업체인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자율주행차 ‘두뇌’를 만드는 인텔이 모빌아이 인수로 ‘눈’까지 확보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인 퀄컴이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를 470억달러(54조원)에 인수했다. 브로드컴은 최근 퀄컴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구상을 과감한 실행으로 옮긴 것이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M&A가 단순히 돈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오너가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하며 얻은 폭넓은 양질의 정보와 과감한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