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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는 길도 조용하게…故구본무 회장 발인

곤지암 화담숲 인근서 '수목장'으로 치러져

2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일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구 회장이 생전 가족에게 ‘조용한 장례’를 당부한 대로 마지막 가는 길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엄수됐다. 구 회장의 양자이자 외아들인 구광모(40) LG전자 상무는 부친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구 회장의 유족과 친지는 오전 8시께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발인제를 진행한 뒤 운구를 위해 장례식장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이후 8시 30분께 유족들이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운구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2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서 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영정을 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족 일부는 구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이 보이기 시작하자 “너무 아까워… 어떡하면 좋아…”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 날 맏사위인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가 구 회장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았다.

그 바로 뒤를 구 회장의 외아들이자 후계자인 구광모 LG그룹 상무가 따라갔고 그 뒤로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간격을 두고 뒤따랐다.

관이 운구차에 오르자, 구 상무의 친부이자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능 회장은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2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운구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구 상무는 부친의 관이 장의차에 실리는 과정을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관이 장의차에 실린 뒤 뒷문이 완전히 닫히자 구 상무를 비롯한 유족들이 목례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후 구 상무와 사위 윤 대표가 장의차에 탑승하자 구 회장의 관을 실은 장의차가 천천히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바라보던 구본능 회장이 눈물을 글썽였고 일부 유족들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에는 LG(하현회)·LG전자(조성진)·LG유플러스(권영수)·LG화학(박진수)·LG디스플레이(한상범)·LG생활건강(차석용) 등 그룹 계열사 부회장단도 참석했다.

발인제부터 장의차가 장례식장을 떠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이 중 취재진에 공개된 부분은 운구과정이었으며 약 3분 남짓이었다. 이후 가족들만 장지로 이동해 나머지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편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장례는 화장한 뒤 그 유해를 곤지암 화담숲 인근 지역의 나무뿌리 옆에 묻는 ‘수목장’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장은 주검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뿌리에 묻는 자연 친화적 장례 방식이다.

구 회장의 장례가 수목장으로 치러지는 건 소탈했던 고인의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경영을 구상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가장 즐겨 찾았던 곳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화담숲’이다.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뜻으로 구 회장의 아호(雅號)이기도 하다.

또한 평소 새와 숲 등 자연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구 회장이 자신의 아호를 딴 명칭을 붙여 2013년 6월 개장한 생태수목원이 바로 화담숲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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