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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해상풍력 '탐라 발전소' 가보니] "소음없고 주민에 수익...해상풍력이 딱이죠"

10기 설비로 연 8.5만㎿h 공급

제주 2.4만가구 1년동안 쓸수있어

상업발전 1년...남동발전 캐시카우로

한림·대정 등에도 단지 개발 계획

풍력발전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기대

제주도 제주시 두모리·금등리 해변에 설치된 국내 첫 해상풍력 단지 ‘탐라해상풍력 발전소’의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최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해변. 해변에서 가깝게는 600m, 멀게는 1,200m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10기의 거대한 풍차가 쉴새 없이 돌고 있었다. 우리나라를 세계 9번째 해상풍력 보유 국가 자리에 올려놓은 한국남동발전의 ‘탐라 해상풍력발전소’다.

지난해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탐라 해상풍력발전소는 제주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발전설비로 자리 잡았다. 총 10기의 설비용량은 30MW에 불과하지만, 제주도 전체설비에서 차지하는 전력 비중은 2.5%다. 특히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봄이 오기 전인 4월까지의 이용률은 약 80%에 달한다. 탐라 해상풍력발전소가 연간 생산하는 전력량 8만5,000㎿h는 제주도 2만4,0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육상에서 건너오는 고압직류(HDVC) 케이블이 기저발전원 역할을 하고 있을 만큼 발전설비가 부족한 제주에서 탐라 해상풍력발전소는 핵심 전력 공급원인 셈이다. 홍성의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는 “연간 이용률 평균이 34% 가량인데 당초 수익 기준점으로 생각했던 28.9%보다 높다”며 “올해 목표치였던 실적도 조만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탐라 해상풍력발전소는 상업발전 개시 1년 만에 한국남동발전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준공까진 험난한 길을 겪었다. 참여정부 당시인 지난 2006년 8월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중공업 등이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냈지만, 사업은 10년 가까이 공회전했다. 가장 큰 난관이 바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였다. 남동발전이 지난 2015년 포스코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극적으로 주민과 합의를 이끌어낸 뒤에야 비로소 착공할 수 있었다. 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은 “인근 주민의 보상비로만 공사비의 10% 가량이 들었고, 매년 발생하는 수익에서 일정 비율을 주민에게 돌려준다”며 “지금은 인근 주민들이 되레 사업 확장을 해달라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제주도가 해상풍력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사업 방식 때문이다. 해상 풍력은 소음이 파도에 흡수돼 민원이 많지 않은 데다 계획입지로 개발계획을 세울 수 있다. 주민에게 일정 부분의 이익을 돌려주는 구조만 짜면 사업이 수월하다. 실제 제주도는 인근 해상인 한림(100㎿)과 대정(100MW)을 비롯해 제주 북동쪽에 위치한 한동·평대(105㎿) 등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풍력발전기기 경쟁력은 낮은 편이지만, 이 같은 대규모 발전소가 속속 들어서면 기술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 풍력 발전기술은 유럽 대비 83% 가량인데 풍력발전 설비가 늘어나면 기술력도 금방 높일 수 있다”며 “현재 두산중공업이 5.5㎿ 풍력 터빈 실증사업을 하고 있고, 8㎿짜리는 연구개발(R&D)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제주에너지공사만 사업의 주체로 두고 매출의 7%를 주민에게 의무적으로 돌려주도록 하는 제주도 조례는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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