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차 베트남공장 5만대 증설] 완성차공장 발판…동남아서 일본차와 승부

연간 5% 웃도는 경제성장률에

2년내 車 판매량 세계 6위 전망

文 '신남방 정책'에 호응 분석도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내 조립 공장 총 생산량을 10만대 이상으로 늘리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출구를 동남아에서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당장 동남아 생산시설의 증설을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현재 도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급감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총 55만4,726대(도매 기준)를 팔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6만5,750대)보다 1.7%가량 줄어든 실적이다. 중국 역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지난해보다 나았지만 하반기 들어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4분기 현대·기아차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전과 달리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계속 내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당장 판매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20~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악재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동남아는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이미 장악하고 있는 시장으로 현대차 입장에서는 취약지역 중 하나다. 현대차가 지금 이 지역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성공 역시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현대차가 동남아 지역을 외면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이 지역의 성장성 때문이다. 연간 5%를 웃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오는 2020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480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6위권 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올해부터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서 동남아 주요 10개국 간 무역장벽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도 동남아 지역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동남아의 어떤 지역에 거점을 두더라도 다른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에 장애가 없다는 말이다. 현대차가 베트남 조립 합작 공장의 증산을 검토하는 것 역시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두더라도 이제는 동남아 전역으로 수출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역시 지난 1월 “일본 차가 동남아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과 확실히 차별되는 전략만 있다면 시장점유율을 25%까지 바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특히 ‘생산량 10만대’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립 공장을 완성차 공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프레스 라인이 필요한데 이를 들여오려면 생산량이 적어도 10만대는 넘어야 한다. 결국 베트남 공장 생산량 확대는 조립 공장을 완성차 공장으로 언제든 바꿀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풀이도 나온다.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함께 핵심 국가로 꼽고 민간 기업의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불안정한 정치 환경에 진출을 겁내는 기업을 위해 정부가 나서 보증을 서며 기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진출도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고 자평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