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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2019년 투자 고민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2019년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 전망은 비관론이 지배하고 있다. 내년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주식을 살 것이냐, 채권을 살 것이냐, 어느 지역에 투자할 것이냐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인데 지금은 현금을 어느 정도 가져가야 하는 것이 최우선의 전략이 됐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연초의 낙관을 연말의 비관으로 바뀌게 만든 원인은 유동성 축소와 무역전쟁이다. 수년간 글로벌 증시 강세장은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정책이었다. 기업·가계·정부 모두가 저금리 환경에서 부채를 대폭 확대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였으나 지난해 10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축소가 시작됐고 정책금리 인상이 올해만 세 차례 이뤄졌다. 내년 말까지 추가로 3~4번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유동성 축소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고 있고 달러 강세를 만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올해 3·4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미국 증시가 폭락한 것은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월부터 시작한 글로벌 무역전쟁도 투자심리와 소비심리를 악화시켰다. 무역전쟁의 당사자인 중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성장률 둔화가 나타났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중국에 수출하는 국가들과 미국에 부메랑이 돼 동반 경기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0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패닉은 유동성 축소 효과와 무역전쟁의 경기 둔화 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올해 비관론을 만들어낸 두 가지 이슈는 올해 마무리될 이슈가 아니라 내년뿐 아니라 20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전략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으로 결정된다. 무역전쟁은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유동성은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주는 변수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에는 내년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 미국은 법인세 인하 효과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에는 법인세 인하 효과 감소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기업실적 증가율은 한자리 숫자에 그칠 것이다. 세제 개편을 통해 기록한 미국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내년에는 2%대로 원상 복귀할 것이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말로 유동성 공급을 멈추고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될 것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유동성 축소가 확정변수라고 하면 무역전쟁은 정책변수다. 이번주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내년 투자전략의 큰 틀이 바뀔 수 있다. 무역전쟁이 봉합 과정을 거쳐 해결 수순으로 가면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이머징 증시의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타협 없는 대결 구도로 간다면 현금 보유 비중의 확대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회담 결과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확인의 영역이다. 현재 시점에서 예측 대응보다는 확인 후 대응이 유리한 전략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역전쟁의 이슈는 해결될 수밖에 없는 이슈라는 점에서 단기 투자전략보다는 장기 투자전략이 유리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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