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공정거래법 전부 개편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했다. ‘경제 검찰’의 수장인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총을 찾은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일 뿐만 아니라 경총 창립 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이 직접 경제정책과 관련해 ‘뼈아픈 자성’을 주문하는 등 성과를 내라는 질책을 하자 공정위도 재계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21일 김상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방문했다. 손경식 회장과 8층 회장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진작에 찾아뵀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회장님과는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인사했다. 손 회장도 “모처럼 오셨으니 우리 경제에 중요한 위치에 계시니깐 공정거래위원회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같이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제가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 일원이니깐 (공정위 분야가 아니더라도)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하시는 일 부탁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앞서 기자들을 만나 공정위가 개편을 추진하는 전속고발권 폐지 문제와 사익 편취 금지제도 등 공정위와 관련한 전반적인 재계의 건의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손 회장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대기업은 물론 가뜩이나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을 옥죄는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대통령도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고 계시는데 정부가 (주휴수당 포함한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했다고 해서 상당히 걱정이 많다”며 “조정을 해줘야 하는데 최저임금을 더 올리는 결과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작은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이 다 다르고 업종별로 한 기준으로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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