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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위기속 미래를 꿈꾸는 기업] 개도국까지 수요확대 전망…한화큐셀, 태양광 볕든다

셀효율 등 기술력 수준 높고

소재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그룹사간 수직 계열화 가능

중국發 '치킨게임'이 변수

중국 후베이성 퉁산현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큐셀 충북 진천 2공장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 /사진제공=한화큐셀


“향후 5년간 2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태양광 분야에만 9조원을 투자하겠습니다”

한화(000880)그룹이 지난해 8월 미래 투자 계획을 밝혔을 당시 업계는 태양광 산업에 주목했다. 그룹의 주축인 방위산업(4조원) 및 리조트·쇼핑몰(4조원)은 물론 ‘실적 효자’ 역할을 했던 석유화학(5조원) 대비 2배 가량 되는 금액을 신성장산업인 태양광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지난 2014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사들였을 당시와 버금갈만한 도약을 태양광 산업을 통해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화 그룹은 지난해 70조원 수준인 연매출을 2023년에는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도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104기가와트(GW) 규모에는 2020년에는 126GW로 2년만에 21%가량 증가했다. 1GW는 연간 150만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석유가 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을 태양광이 조금씩 대체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태양광 보급 확대는 관련 장비 가격 하락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태양광 시스템 가격은 지난 2010년 1와트 당 3.24달러에서 2016년 1.14달러로 낮아졌으며 2025년에는 0.73달러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화 그룹에 기회다. 영국의 솔라미디어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 기초 제품인 셀 분야에서 지난해 기준 1위를 기록 중이다. 다수의 셀을 조립해 만드는 모듈 분야에서는 중국의 진코솔라와 또 다른 중국업체 캐나디언 솔라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은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 한화그룹은 당시 설립 8년 차인 중국 업체 솔라펀을 인수해 ‘한화솔라원(현 한화큐셀)’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2012년에는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해 선진 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6년 한화그룹의 태양광 셀 생산능력은 5.2GW, 모듈생산능력은 5.5GW까지 늘었다. 한화큐셀은 한국·중국·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한 태양광 모듈을 80개국에 공급 중이며 독일 등에 자리한 연구개발(R&D) 센터 4곳을 통해 기술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한화큐셀은 셀 효율을 증대시키는 퀀텀 기술 등을 통해 중국 업체 대비 기술력이 1~2년가량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소재에서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수직계열화가 가능해 향후에도 가격 및 성능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기초 제품인 폴리실리콘을 연 1만5,000톤 가량 생산할 수 있으며 ㈜한화의 기계 부문은 태양광 제조 기계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발전소 개발 및 운영도 맡아 ‘원재료-부자재-생산장비-완제품’이라는 태양광 가치사슬이 한화 그룹사 간의 협력만으로 가능하다.

다만 이런 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은 중국 업체의 공격 등으로 앞으로 몇 년간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중국 업체는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저가 태양광 모듈을 쏟아내고 있으며, 실제 태양광 셀과 모듈 부문 상위 10개 업체 중 8곳이 중국업체로 메워질 정도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대단위 물량공세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손익분기점 이하로까지 떨어져 2017년 유럽 최대 태양광 업체인 독일 솔라월드가 파산했으며 같은해 미국 업체 서니바 또한 파산을 신청하며 ‘치킨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업체들이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지속된 1차 구조조정에 이어 내년까지 2차 구조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보릿고개만 넘기면 저가 물량공세를 이어가던 업체들이 대부분 파산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일부 기업만 살아남아 승자독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 집중된 태양광 수요가 2020년 이후에는 개발도상국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라 공급 과잉이라 평가받는 태양광 모듈 시장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 덕분에 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 또한 뚜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태양광 치킨게임’에서 얼마만큼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버틸 수 있을 지 여부가 변수”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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