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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티움바이오]"창립 2년만에 800억 기술수출 일궜죠"

폐섬유증 치료제로 '대박'

신약개발 성공 열쇠는 속도

전 직원에 스톡옵션 제공도





새해 초부터 신약후보물질을 해외에 기술수출했다는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티움바이오의 사례는 특별하다. 창업한 지 불과 2년 만에 8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이전계약을 성사했다.

SK케미칼 혁신연구개발(R&D)센터장을 역임하다가 2016년 12월 기업분할(스핀오프)한 김훈택(52) 티움바이오 대표는 그 비결로 사람과 속도를 꼽았다. 김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기업에서의 경험·인맥에 바이오벤처만의 빠른 의사결정 속도가 합쳐져 성과를 이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를 통해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빠르게 판별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약개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인데, 바이오벤처는 의사 결정 과정이 대형 제약사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대규모 투자와 같은 의사결정 때 대기업에서는 임원급이 모두 모여 결정해야 하는데, 보고서 만들고 자료 만드는 데만 3개월 가까이 걸립니다. 아울러 대기업이나 대형 제약사의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이 지나면 아무리 상황이 좋지 못해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라인과 관련된 연구가 다 없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평적이고 인원도 적은 바이오벤처는 속도에 강점이 있습니다”

티움바이오가 이번에 기술수출을 한 ‘NCE401’이 대표적이다. 최근 각광 받는 면역항암제와 기전이 흡사하다. 하지만 적응증을 암 대신 섬유증(장기가 굳는 증상)으로 바꾸며 ‘대박’이 터졌다. 폐섬유증은 5년 내 환자 60%가 숨질 정도로 위험한 병이지만 치료제는 로슈와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한 2종밖에 없다. 김 대표는 “NCE401은 과거 항암제로 쓰기에는 독성이 너무 강해 성공 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말도 들었다”면서 “독성을 조절하고, 섬유증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찾아내 기술수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바이오는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의도했던 목표 전체를 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일부분만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이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고 몰입해야 신약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직원들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임을 보여주면 벤처기업에도 젊은 인재가 모일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정책 적으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소득세를 낮춰주거나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분양 등의 혜택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NCE403’, 혈우병 치료 신약 ‘NBP604’ ‘NBP611’등 SK케미칼 시절부터 축적해온 쟁쟁한 파이프라인에 힘입어 티움바이오는 올해 말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고통받는 사람에게 행복과 이익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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