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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 10년] 새로운 빅5·확 바뀐 수익구조...한국판 골드만삭스 꿈 키운다

<중>증권사 지형도 상전벽해

10년간 20여건 인수합병

상위 5곳중 3곳 이름 달라져

몸집 '36조→56조'로 불어

IB·WM 위주 사업구조 변화

위탁매매 비중·지점수 급감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 후 10년 동안 증권업계는 몰라볼 정도로 변했다. 상위 5개 증권사 중 3곳의 이름이 바뀌었고 증권사들의 자본총계는 36조원에서 56조원까지 불어났다. 20여건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된 결과다. 수익 구조도 달라졌다. 지점 수가 급감한 대신 투자은행(IB) 부문은 커졌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주창하며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이런 증권사의 환골탈태에도 정작 제도적 뒷받침은 요원한 상황이다.

증권가의 지각변동은 지난 2014년 말부터 두드러졌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NH투자증권(005940)으로 출범했고 이듬해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이 합쳐졌다. 2016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업계 1위의 미래에셋대우(006800)로 재탄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8조2,000억원에 달해 2위인 NH투자증권(약 5조원)과 약 3조원 차이가 난다. KB금융지주도 현대증권을 인수해 KB증권으로 변모했다. KB증권과 삼성증권(016360)·한국투자증권 등도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키우며 빅5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빅5를 제외한 증권사들도 꾸준히 덩치를 불려 2008년 말 31조원(61개사) 규모였던 증권 업계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3·4분기 56조원(56개사)으로 79%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1,800여곳에 달했던 증권사 지점 수도 지난해 9월 말 998개까지 크게 줄었다. 증권사 간 M&A 후 중복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증권업의 핵심 업무가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WM)·IB로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로 출범해 체질개선과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조2,500억원 규모의 ING생명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1조5,000억원의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등을 도맡았고 해외 대체자산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IB 전문가인 정영채 대표의 지휘하에 IB·WM 부문의 조직을 강화한 뒤 무서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서고 주식발행시장(ECM) 주관 1위, 채권발행시장(DCM)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전통의 강자인 삼성증권은 장석훈 대표 체제 아래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점차 부동산투자 등 IB 업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재신청했고 IB 사업 부문을 세분화하는 등 초대형 IB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1호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IB 전문가인 정일문 사장이 새로 취임해 IB 경쟁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IB 중심의 변화가 한층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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