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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에어프레미아 면허취소 위기에…먹구름낀 투자자들

경영권 분쟁에 원금회수 어려울듯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장점만을 택하겠다던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면허 취소 위기에 처하며 투자가들이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회수도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초기 투자가들은 LCC 면허만 취득하면 안정적인 장기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내홍을 겪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의 면허가 취소될 경우 장기간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이사 사임 이후 공동대표로 선임한 심주엽 전 휴젤 대표 단독 체제로 갈지, 새로운 항공 전문가를 영입할지 곧 결정하고 이달 중 국토교통부에 변경면허를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일 김종철 대표는 회사 측에 사임을 통보했다. 항공면허, 항공기 도입 등에서 김 대표와 이사회가 갈등을 빚으며 지난달 19일 이사회는 심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함과 동시에 김 대표의 사임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는 “모든 법적 조치를 신속하고 적절하게 행할 것이며 사임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은 이사회에 있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의 내홍에 2,000억원을 투자한 초기 투자가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와 FSC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LCC를 표방하며 올 3월 국토교통부 인가를 따냈다. 당시 ‘1년 내 운항증명(AOC) 신청 및 2년 내 취항’이라는 조건부 면허였다. 국토부 승인절차에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자본금 150억원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했고 2,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받았다. 장기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사모펀드운영사(PE)와 벤처캐피털(VC)들이 앞다퉈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유안타인베스트먼트·네오플럭스 등이 투자하며 애초 목표한 금액의 3배가량이 더 모였다. 당시 투자했던 PE 운용역은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계획보다 더 많은 금액을 초기 투자했다”며 “항공업의 특성상 라이선스 획득까지가 가장 큰 리스크이고 그 이후에는 수익모델이 괜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투자가들은 코너에 몰렸다. 경영권 분쟁으로 김 대표가 사임하며 국토부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대표이사 변경을 항공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누가 대표가 되든 상관없이 기준과 절차에 따라 (면허변경을)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경쟁사 대비 대형 항공사를 도입하는 탓에 초기 비용이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통상적으로 180석가량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비해 300석가량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타사 대비 초기 투자 비용도 크다. 1월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리스사와 2020년부터 총 5대의 보잉 787-9를 도입하는 계약 (LOI)을 체결했다. 당시 에어프레미아 측은 초기 5대를 3년 내 도입하고 5년 내에 추가로 5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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