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후 쌀과 비료를 무상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경제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네 차례 방중에 대한 최대한의 답례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중국 해관총서 통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5~10월 쌀 1,000t, 102만 달러(약 12억1,900여만원)어치, 비료는 16만2,007t, 5,503만달러(657억8,800여만원) 어치를 북한에 무상 지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이후 5월 2차 방중, 6월 3차 방중을 계기로 무상 원조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이 반복되던 2017년에는 중국의 대북 무상 원조가 없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쌀 1,000t을 북한에 무상 원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요소 비료 5만9,125t, 2,042만 달러(244억원)어치를 북한에 건넨 것을 시작으로 6·8·9·10월에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해 북·중 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리면서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쌀과 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면서 “북·중 정상회담의 대가로는 크지 않아 북한의 불만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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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의 지난해 대북 무상 원조 품목을 보면 비료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이 지난해 농산물 생산량 확대를 위해 비료가 많이 필요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2013년 20만t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6만2,007t도 적지 않은 양이다.
특히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인 데다 올해 1월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하는 등 북·중 전략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있어 지난해 못지않은 중국의 대북 무상 원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의 방북도 검토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훨씬 많은 무상 원조가 북한에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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