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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4년 뒤 없어 못판다

각국 전기차 보급 확대로

2023년부터 배터리 공급 부족 전망

설비투자는 수요 못미쳐

LG화학 등 국내社 ⅓ 장악할수도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잇따라 조(兆)단위 투자를 발표하는 가운데 2023년부터는 관련 시장 수요가 공급을 크게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관련 업체들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4년 뒤 부터는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되는 셈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올해 326GWh로 수요 예측치인 190GWh와 비교해 ‘공급 과잉’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수요량은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21년에는 458GWh로 올해 대비 3배 가까이, 2023년에는 916GWh로 2년 전 대비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23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량이 사상 처음으로 공급량(776GWh)을 넘어서 ‘수요 과잉’ 상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수요 과잉 상태는 2029년까지 지속돼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들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는 각 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보급 확대 때문이다. 중국은 내년까지 전기차 보급량을 500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며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 가량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2025년까지 8개 주(州)에 33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며 일본과 인도 등도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를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차량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7년 310만대 규모에서 2030년에는 최소 1억2,000만대에서 최대 2억2,8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설비투자는 이같은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10억 유로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한국 업체 등에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물밑 작업 등을 진행중이며 여타 완성차 업체 또한 선뜻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온 독일과 미국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뛰어난 자동차 조립 기술력 대비 전기차 배터리 관련 노하우 등은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업체에게는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023년에 LG화학은 140GWh, 삼성SDI는 123GWh, SK이노베이션은 60GWh 규모 이상의 배터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916GWh) 예측치의 3분의 1을 한국 업체가 장악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3개 업체는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CATL과 BYD 대비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이 잇따를 전망이다.

다만 갖가지 변수로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화학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을 특허 침해 혐의로 미국 법원에 제소했으며 이와 관련해 대외 이미지 손상과 기술 유출 우려 등이 제기된다. 또 정부가 ‘제2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시장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또한 반도체 시장 처럼 수년 뒤 상위 대여섯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향후 몇년간을 잘 버텨야 한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비용절감과 기술력 향상을 통한 비교우위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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