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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北서 발생 공식 확인...방역당국 '비상'

北 자강도 우시군 협동농장서 확진…북한 당국, OIE에 보고

이낙연 총리 "북한 접경지역 방역 긴급 재점검" 지시

멧돼지 이동 통한 국내 유입 우려 확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국내 발생 차단을 위한 정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에서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발생해 확산 돼 온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육로로 북한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북한에서 발생하면서 우리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지난 30일 보고했다”고 밝혔다. OIE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접경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에 있는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신고됐고 25일 확진됐다. 농장 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가운데 77마리가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 됐다. OIE 측은 “북한 당국이 이동 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 예찰, 사체와 부산물, 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공식 확인된 북한 자강도 북상협동농장 위치./사진제공=OIE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가까우며,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은 가축 질병이다. 과거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생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몽골, 베트남 등으로까지 확산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현지에서 사육하는 돼지의 5%가량인 15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시간문제로 여겨지던 북한에서의 발생이 현실화하면서 우리나라도 비상이 걸렸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육상을 통해 국내로 넘어오면 우리 돼지 농가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우려와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31일 오전 이재욱 차관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대한 현재까지 방역상황을 재점검하고 차단 방역에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통일부, 환경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강원도 등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되자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재점검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 장관은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북한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긴급히 재점검하고, 차단 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면서 “통일부와 협조해 북한과의 방역 협력 방안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다음 달 1일 멧돼지 등을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우려가 있는 임진강·한강 하구 지역을 방문해 접경지역 방역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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