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은 팔고 채권은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 2조9,17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월간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해 10월(4조6,38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달 9,1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아일랜드(5,640억원), 룩셈부르크(3,570억원), 몰타(3,530억원), 케이맨제도(3,020억원) 순이었다. 반면 싱가포르는 2,75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영국과 아랍에미리트도 각각 1,130억원, 1,0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532조4,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2.3%를 차지했다.
시총 보유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227조1,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7%에 달했고 45조3,000억원(8.9%)어치를 보유한 영국과 34조원(6.4%)어치를 보유한 룩셈부르크, 28조2,000억원(5.3%)어치를 보유한 싱가포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1조3,000억원어치를 사고 1조5,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여기에 2조7,000억원어치가 만기상환돼 순투자액은 7조76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으로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19조2,000억원으로 종전 역대 최대인 지난해 8월 114조3,000억원을 9개월 만에 경신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물량은 전체 상장채권의 6.7% 수준이다. 지역별 보유액은 아시아가 49조7,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1.7%에 달했고 유럽이 41조2,000억원(34.5%), 미주가 11조2,000억원(9.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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