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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정치]오신환, 취임 한 달 성패 가를 '운명의 주말'

중재자론 성과 좌우할 '국회정상화' 협상

계파 막론 "이번 주 내 혁신위 설치해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가운데)이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 당선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주말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취임 한 달에 대한 평가를 가를 ‘운명의 주말’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꺼낸 ‘중재자론’의 결과인 국회 정상화가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기 때문입니다. 당내 과제인 ‘전권혁신위원회’ 출범을 위한 물밑 교섭 또한 이번 주말 내내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오 원내대표는 이 두 가지 과제의 결과에 따라 취임 한 달의 성과를 평가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국회 정상화를 보면, 첫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취임 후 ‘중매쟁이’를 자처하며 첫 일정으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한 그는 20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호프회담’을 성사시켰습니다. 다음 날 오 원내대표는 “이달 말 국회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희망 담긴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타임’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 사이를 멀어지게 한 각종 돌발 변수에 이러한 오 원내대표의 기대는 한풀 꺾였습니다. ‘막말 공방’,‘분리 추경 논의’·‘특위 연장’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협상은 호프회담 후 20일 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오 원내대표는 “제가 김관영 전 원내대표보다 중재를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오 원내대표는 “하루에도 이인영을 세 번, 나경원을 두 번 만났다”며 중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오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정상화 선언문에 합의했다”고 밝히는 등 협상은 진전을 보였습니다.

마지막 협상의 변수로 남은 ‘특위 연장’ 등 꼬인 매듭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오 원내대표의 원내 협상력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국회정상화에는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셈법에 따른 입장 변화가 있겠지만 그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해 온 오 원내대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오 원내대표가 저렇게 협상에 애를 쓰고 있는 걸 보면 한 편으론 짠하다”며 “이번 주말 국회 정상화가 이루어질 경우 중재를 노력해 온 오 원내대표도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비공개 만남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당 내부로 눈을 돌리면 ‘혁신위’ 설치 여부가 오 원내대표의 한 달을 평가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오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퇴진파 간의 내홍이 길어지자 복수의 의원들은 “이번 주까지는 혁신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 설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파를 막론하고 나옵니다.

오 원내대표는 출마 당시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하겠다”며 손학규 체제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사퇴하라”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손 대표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퇴진파들은 대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하는 ‘전권혁신위’를 출범하는 안으로 일보 후퇴했습니다. 이들은 안철수계 의원 6인이 제안한 ‘정병국 혁신위’를 손 대표가 수용하기를 요구했지만, 손 대표는 외부 인사 영입을 주장하며 ‘주대환 혁신위’로 맞섰습니다. 현재 양측은 혁신위의 수장을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즉각 퇴진’을 요구하던 오 원내대표의 플랜 A는 어려워졌지만, ‘혁신위’ 출범이라는 플랜 B라도 성사시켜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당 관계자는 “오 원내대표로서는 손 대표가 즉각 물러났으면 대박, 혁신위라도 출범시켰으면 중박”이라며 “만약 혁신위마저 주말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쪽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말 내내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의 수장을 두고 물밑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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