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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울릉공항 건설] "서울~울릉, 앞으론 1시간이면 된대요"

울릉공항 내달 최종 사업자 선정

'사동항 방파제 메워 활주로 건설'

소형 항공기 6대 이착륙도 가능

교통편 좋아져 관광객 증가 기대

"환경고려 年100만명 제한할 것"

김명운 한국공항공사 부사장이 12일 울릉읍 사동리의 언덕에서 울릉공항 예정부지를 가리키며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동항이 완공되면 항구 끝 방파제 뒤로 새로운 방파제를 세운다. 이후 뒤쪽에 보이는 가두봉에서 암석 등을 조달해 방파제 사이를 메워 활주로를 만들게 된다. /울릉=강광우기자




현재 서울에서 울릉도를 가려면 이동시간을 최소 7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서울역에서 포항역까지 KTX로 3시간이 걸리고, 다시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도까지 배로 3시간30분을 가야 한다. 이마저도 날씨가 좋아 선박이 제시간에 출항할 수 있을 때 이야기다. KTX 비용(서울역-포항역 왕복 기준 10만7,200원)과 선박 이용 비용(포항여객선터미널-울릉도 도동항 일반 왕복기준 12만9,000원)을 고려하면 교통비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이르면 2025년 울릉도 사동항에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이러한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다. 시간은 1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되고, 비용도 지금보다 더 저렴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울릉도는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이 지난 12일 탑승한 울릉 도동항행 썬플라워호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승객 590여명이 객실을 가득 메웠다.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가 50만명인데, 벌써 20만명이 다녀갔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지난 5월에만 8만3,011명이 울릉도를 방문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배는 1년에 3분의 1을 못 다니지만 울릉공항이 생겨 항공편으로 다닐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환경 문제를 생각해 1년에 100만명 수준으로 관광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민들의 염원 사업인 울릉공항 사업은 1997년부터 추진 됐지만 경제성 부족, 공항에 투입되는 건설 자재 문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2017년 말 적정 사업비가 책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 5월 건설 사업자 발주가 조달청을 통해 공고됐고 오는 7월께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울릉읍 사동리의 언덕에 올라 울릉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둘러봤다. 현재는 여객선이 오가는 사동항 건설이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사동항이 완공되면 항구 끝 방파제 뒤로 새로운 방파제를 세운다. 그리고 사동항 뒤로 보이는 가두봉을 절취해 거기서 나온 암석 등으로 그 두 방파제 사이를 메우는 방식으로 활주로가 건설된다. 울릉공항에는 50인승 이하 소형 항공기 6대가 이착륙할 수 있는 길이 1,200m, 너미 30m 활주로와 계류장이 설치된다. 울릉공항의 건설 감리를 담당한 김진섭 우주엔지니어링 전무는 “울릉공항에 필요한 돌은 파도를 막는 아주 강한 돌이 필요한데, 예상보다 가두봉에 요구되는 강도의 돌이 부족해 사업이 유찰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 “이후 실제 분석을 통해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육지에서 일부 자재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릉공항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도서 지역 공항 사업과 소형 항공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 허나윤 국토부 신공항추진팀장은 “울릉공항뿐만 아니라 흑산도와 백령도에도 소형공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서지역에 공항이 생기면 아직 국내에는 없는 50인승 소형 항공 산업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울릉=강광우기자, 국토부 공동취재단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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