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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통신표준 뜨거운 경쟁 ...이통 '5G-V2X'기술 힘쏟는다

KT 실제 도로서 첫 기술 실증

SKT·LGU+도 같은 방식 무게

중소업계는 'DSRC'로 기울어

자율주행차용 양대 통신기술인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과 ‘차량사물간 양방향통신(V2X)’간 표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를 접목한 ‘V2X’ 신기술을 잇달아 내놓으며 힘을 몰아붙이고 있다. 국내외 정부가 하나의 표준을 고르지 못한 채 눈치만 보는 상황에서 업계는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KT(030200)는 국내 최초로 실제 도로에서 ‘5G-V2X 기술을 실증했다고 17일 밝혔다. KT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5G-V2X 단말기를 차량에 장착해 전방 추돌 경고, 보행자 경고 등 시나리오를 검증했다. ‘V2X’는 △차량-차량 △차량-보행자 △차량-교통인프라 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을 통하지 않고 일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통신 거리에 제약이 있고 대용량 메시지도 전송할 수 없다. 특히 스마트폰이 V2X 기술을 지원하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이 불가능하다. KT는 여기에 초저지연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기술을 접목, 통신 거리와 데이터 크기의 제약을 없애고 보행자와 차량 간 통신도 가능케 했다. KT는 점차 영상 전송 등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실증이 마무리되면 2020년에 서울과 대구, 경기 판교에서 자율주행 서비스와 결합한 실증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 5G와 ‘V2X’를 활용해 서울 시내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했고, SK텔레콤도 같은 기술로 자율차 개발을 진행하는 등 국내 이통업계는 이동통신을 활용한 ‘5G-V2X’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기존 국토교통부 등 정부 주도로 중소업계가 참여해 개발한 자율주행 통신 기술은 와이파이에서 발전한 무선랜 기반의 DSRC 방식이어서 통신 표준을 두고 신-구 진영 간 싸움이 불붙는 모양새다. 해외에서도 토요타가 미국 수출용 차량에 DSRC 방식을 탑재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유럽연합(EU)도 DSRC 표준 채택 최종 결정을 보류하는 등 기존 방식인 DSRC 진영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자율차 개발 초기단계인데다 두 기술간 우위 차가 뚜렷하지 않아 표준 선정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V2X’ 방식이 많은 호응을 얻는 분위기는 사실이지만 기존 정부 투자와 중소업계 생태계가 DSRC에 맞춰져 정부도 방향전환이 쉽지 않아보인다”며 “표준이 빨리 정해지면 자율차 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KT 연구진이 자율주행 버스로 서울 강북 지역에서 ‘5G-V2X’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사진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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