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현지시간) “해외에서 생활하는 교민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업인을 위해 조국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곤 한다”며 “그 중 한 가지는 그 나라와 조국이 잘 지내는 것, 즉 관계를 개선하고 모든 분야에서 편안한 관계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다카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조국이 교포와 기업인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그게 기본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이 최선을 다했는가는 반성의 여지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총리가 대단한 자리는 아니지만 17년 만에 방글라데시에 왔는데 너무 늦게 왔다고 생각한다”며 “늦은 만큼 더 빈번하게 교류해 정부간, 기업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것이 양국정부가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조국이 해야 할 일로는 “현지인들이 ‘어디서 왔느냐?’라고 물었을 때 ‘한국’이라고 답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 총리는 “앞으로도 자랑스러워 하실 수 있는 조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지금 대한민국이 여러가지 숙제 안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그런 나라로 발전하고 있고, 수많은 나라에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과제는 참 벅찬 과제들이 많지만 과제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 해결해 갈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방글라데시가 세계 2위 섬유 수출국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한국 교민과 기업인들의 기여도가 컸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방글라데시는 섬유와 의류를 뛰어넘어 다른 분야로의 발전을 시동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 정부가 내세우는 2021년까지 중소득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 디지털 방글라데시를 만들겠다는 꿈, 이런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완 방글라데시 한인회장은 “이제 방글라데시는 기존 대한민국이 주도했던 시장에 중국, 인도, 일본이 뛰어들어 새로운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기득권을 확보한 방글라데시에서 새로운 4차 산업, 한류 산업, 그 밖에 한국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인도 및 서남아 전체로 확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